"한국은 못 할거야"..프랑스의 무시 뒤엎은 KTX의 반전 실화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교통망을 확충하겠다.’
새 정부가 제시한 국정과제 중 하나다. 핵심은 고속열차 KTX다. 정부는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KTX-이음’을 2027년까지 25편성(200량) 발주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고속열차 불모지였던 한국이 국산 기술로 KTX를 개발하기까지 있었던 비화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현대로템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국산 고속열차 개발 스토리’를 소개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상용화 고속열차는 ‘KTX-산천’이다. 1994년 프랑스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2008년 첫 편성 출고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열차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국가가 됐다.
처음 개발에 착수했을 당시 국내에 관련 산업 기반이 전혀 없었다. 시속 300km 이상 달리는 고속열차인 만큼 이에 걸맞은 열차추진 시스템 부품이 필요했는데, 한국에서는 이 부품을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정보도 부족했다. 당시 연구진들은 부품들을 하나하나 시험해보는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기술을 전수해준 프랑스 연구진들은 당시 “한국이 스스로 고속열차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었다.
프랑스의 ‘무시’를 뒤집고 고속열차 개발에 성공해 자신감을 얻은 현대로템은 이어 ‘KTX-이음’ 개발에도 도전한다. KTX-이음은 모든 차량에 동력원을 분산해 탑재하는 방식의 열차다. 가속, 감속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2012년 국책과제를 통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소음, 진동, 안전성 등의 추가 연구를 통해 양산 개발을 마쳤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KTX-이음은 지난해 1월 영업 운행을 시작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한 고속열차 생산업체인 만큼 신규 철도차량을 개발하고 양산하는 과정은 까다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면서 “그동안 축적한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우수한 품질을 확보한 열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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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