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세계 3위 채굴국' 러시아 가상화폐 시장도 제재·철수로 타격
세계 주요 가상화폐 시장으로 꼽히는 러시아 가상화폐 시장이 제재 회피 수단으로 이용될까 우려하는 서방의 제재와 외국 기업들의 철수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이날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따라 예치금이 1만유로(약 1천346만원) 이상인 러시아 국민·기업의 계좌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러시아 국민과 기업의 신규 입금이나 거래를 금지했다면서 다만 기존 계좌에서 인출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바이낸스의 5대 시장 중 하나로 러시아 국민·기업의 바이낸스 계좌 수는 1천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래 정지 대상인 예치금 1만유로 이상 계좌는 5만 개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앞서 전날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도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비트리버와 그 계열사를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비트리버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러시아 북부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채굴장을 운영하며 러시아 내 전체 가상화폐 채굴량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고르 루네츠 비트리버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 정부 기관이나 제재 대상과 아무런 관련 없는 회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부당한 제재라며 반발했다.
루네츠 CEO는 미국이 자국 기업 이익을 위해 제재를 이용했다면서 제재에도 올해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고 직원들도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잇따라 나온 조치들이 러시아 가상화폐 시장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루네츠 CEO에 따르면 러시아는 작년 기준 미국, 카자흐스탄에 이은 세계 3위 가상화폐 채굴 국가이며, 올해는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고위직을 지낸 올레그 뷰긴은 가상화폐가 제재 회피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서방이 제재로 러시아 가상화폐 시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러시아 가상화폐 시장 규모를 1천240억달러(약 153조6천608억원) 정도로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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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