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 1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주가 25% 폭락

1~3월 신규 가입자 수 전년 동기 대비 20만 명 감소
계정 공유 확산·OTT 경쟁 심화에 러시아 전쟁 여파도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1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넷플릭스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월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는 전년 동기간 대비 20만 명 감소했다. 가입자 감소는 2011년 넷플릭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할리우드를 뒤흔들며 빠르게 성장했던 넷플릭스가 벽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들이 가족, 친구와 함께 계정을 공유하는 현상이 확산한데다 스트리밍업체간 경쟁 심화 등이 신규 회원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가입자 증가폭이 경영진의 예측보다 나빴으며 올 2분기 추가로 가입자 200만 명이 줄어들 것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고, 이 결정이 (러시아에서) 70만 명 가입자를 잃는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영업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1분기 매출은 월가 전망치(79억3,000만 달러)를 약간 밑도는 78억7,000만 달러였다.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폭락해 25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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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