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라인업도 이번주 발표..'정치인 입각' 교통정리는
외교부·법무부 등 나머지 10개 부처 인선 임박
'단일화 공신' 安 측근 이태규 1기내각 참여 등 주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직접 기획재정부 등 8개 정부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 가운데 나머지 10개 부처의 인선도 이번주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한 지 18일 만에, 박근혜 정부가 출범 52일 만에 장관 인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사청문회 일정을 역산해 보면 나머지 인선도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인선에선 그간 입각이 유력하다고 알려진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과 국민의힘 권영세·박진·조태용 의원 등 '정치인 입각'과 관련한 교통정리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은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 현역 의원의 장관 등용을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 등은 의석수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입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여기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대선 전 단일화 협상을 주도했던 만큼 공동정부 구성 약속 등을 고려해 입각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 의원의 경우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 등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행안부는 소방·경찰을 통할할 뿐 아니라 선거관리, 지자체 예산 관리 등 국정운영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정부 부처 중 '실세'로 꼽힌다. 특히 윤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이끌어가는 부처이기도 하다.
이 의원이 행안부장관에 발탁된다면 협치를 고려한 인사로 해석된다.
다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법무부·행안부 등에 정치인 출신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원칙이라는 점이 변수다.
윤 당선인은 평소 주변에 인사에 있어서도 '내로남불'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가 법치주의에 따라 공정해야 할 법무부·행안부 장관 등에 성향이 강한 정치인 출신을 기용하는 것을 비판해온 만큼 새정부에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외교부 장관은 4선의 박진 의원과 비례대표인 조태용 의원 중 박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전문성과 경력 면에서 두 의원 중 누가 돼도 이상한 것이 없는 팽팽한 상황이어서, 발표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경제부총리·산업부·국토부 등 경제 라인과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외교안보 라인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1차 인선에선 외교부·통일부 등이 제외됐다.
외교부 장관으로 유력시 되는 박진·조태용 의원 등이 한미정책협의대표단으로 방미 일정을 수행 중이어서 굳이 외교부장관 발표를 서두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장관 인선이 외교안보라인의 '마지막 퍼즐'로 아직 최종 정리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통일부 장관엔 윤석열 캠프에서 통일·대북문제 공약을 작업한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막판 정치인 출신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4선 의원인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이태규 의원 이름도 거론돼 왔다.
법무부 장관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이끌었던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윤 당선인의 연수원 동기인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된다.
해수부장관엔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이 전 이사장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와 함께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등이 경합 중이다.
현 정부 직제상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자리에는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가 유력 거론되고 있다. 정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선 출마 초기부터 정책자문단에 합류해 교육 관련 공약을 만드는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대선 후보 시절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도 이 자리에 함께 거론되고 있다.
한편 기재부 1차관 출신인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금융위원장의 경우 윤 당선인 취임 후 정식 지명을 거쳐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장은 '3년 임기제'이기 때문에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전임 정부의 금융위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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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