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로 3분의 1 채운 윤석열 인수위..오늘 공식 출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7일 7개 분과 간사 등을 포함한 인수위원 24명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인수위는 이르면 오늘 18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인수위에는 ‘안철수’ 마크가 뚜렷하게 찍혔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외에도 24명의 인수위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8명이 국민의당 출신이거나 안 위원장 추천인사다. 인수위원 24명 절반인 12명은 교수 출신이었다. 서울대 출신은 13명이었다. 반면 20·30 세대 청년은 한 명도 없었고, 여성도 4명에 불과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 7개 중 3개 분과(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의 간사 및 인수위원을 발표했다. 일자리와 부동산을 담당하는 경제 2분과 간사에는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과학기술교육 분과 간사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사회복지문과 분과 간사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또 인수위원인 인수위 대변인은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이 맡았다. 김 대변인은 “인수위원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일 (인수위)현판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문위원, 실무위원 검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일 현판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로 속도감 있게 전개해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로 마무리된 인수위원 24명의 인선에는 안 위원장의 입김이 들어가 있다. 안 위원장의 측근인 국민의당 출신 정치인 3명이 포함됐다. 안 위원장의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사회복지문화 분과 인수위원에 포함됐다. 김 부시장은 앞서 안 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단일화 경선을 하고 패배한 뒤 서울시에 안 위원장 지분의 부시장으로 들어갔다. 인수위 대변인을 맡은 신용현 전 의원은 안 위원장의 대선 후보 시절 공동선대위원장이었고, 바른미래당 창당 시 비례대표 1번이었다. 바른미래당 시절 수석대변인이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이기도 한 인수위 대변인 자리를 요구했고, 윤 당선인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소통 창구로 협상을 주도했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앞서 발표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
안 위원장이 추천한 학계와 기업가 출신 인사들도 5명이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경제 1분과),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경제 2분과),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경제 2분과),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과학기술교육 분과),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사회복지문화 분과)다. 외교안보와 정무사법행정 분과를 제외한 나머지 5개 분과에 안 위원장 인사가 1~2명 포함된 그림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야권 단일화의 효과는 미미한데, 인수위부터 (국민의당이)지분은 3분의 1을 가져갔다”며 “정부 구성까지 이런 흐름이 연결된다면 갈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직 교수 출신은 전체 인수위원의 절반인 12명이다. 현직 의원은 6명이다. 정치권 인사보다는 전문가 비중이 높다. 김은혜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아마추어 정부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인선은 전문성을 갖고 있는, 아마추어가 아닌 인재를 구하고자 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원에는 20·30 청년은 전무했다. 40대는 2명이었다. 최연소 인수위원은 남기태 교수(과학기술교육 분과)로 45세다. 그 다음은 46세인 고산 대표(경제 2분과)다. 50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는 10명이었다.
여성 인수위원은 4명으로 전체의 6분의 1에 불과했다.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정무사법행정 분과), 임이자 의원(사회복지문화 분과), 백경란 교수(사회복지문화 분과), 신용현 전 의원(대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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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