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부인 확진에 회견 보류..尹에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할듯

PCR 검사 결과 '음성' 나오면 국회서 기자회견 後 부산 일정 재개키로
이태규 "정치현안 언급 개연성, 최종 판단은 후보가"..회견 내용 주목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안 후보의 긴급기자회견과 부산 방문 일정이 일단 보류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 방안을 전격 제안할 예정이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최종 회견 내용이 주목된다.

국민의당 선대위 측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이날 오전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양성 통보를 받았다.

밀접 접촉자인 안 후보는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후보등록을 직접 하기 위해 과천 선관위로 이동하던 중 관련 소식을 전달받고 인근 보건소에 PCR 검사를 받으러 이동했다. 후보 등록은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대리로 마쳤다.

안 후보는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됐던 특별 기자회견과 오후 부산 방문 일정들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다만 안 후보가 3차 부스터샷 접종까지 이미 마친 만큼,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여의도 국회에서 당초 예정됐던 특별 기자회견을 한 뒤 오후 늦게라도 부산으로 이동해 계획했던 2박3일 영남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선대위도 "오전 9시30분 기자회견을 포함한 이후 일정은 PCR 검사 이후 재공지하겠다"고 언론에 알렸다.

이태규 본부장은 과천 선관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회견에서 단일화 언급을 할 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 후보 등록을 하면서 본인이 가고자 하는 나라의 방향을 말씀하시면서 기타 여러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할 개연성이 있지만 최종적인 부분은 여기서 확답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가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 전체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일부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다른 기사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을 밑에서 건의드린 바 있다"며 "어떤 판단을 할지는 후보께서 (결정)하실 영역"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가 이날 회견에서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경선 방식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전격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다만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며 안 후보의 '용퇴'를 사실상 요구해왔다. 윤 후보도 안 후보와의 일대일 담판에 의한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본부장은 이날 회견 보류 상황과 관련, "안 후보가 직접 후보 등록을 한 뒤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현충원 참배 중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보러 다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PCR 검사 하는 곳을 찾아 검사를 한 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오늘 하려던 기자회견은 할 계획"이라며 "PCR 검사를 최대한 빨리 하면 결과가 4~5시간 안에 나올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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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