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서버 터졌다".. 숨어 있던 당심이 승부 가른다
당원투표 돌입.. 관전포인트는
당원 모바일 투표율 43.8%로 집계
2차 컷오프보다 높은 60%대 전망
尹·洪측 서로 "지지자 결집" 아전인수
선거인단 새로 편입 20만명도 주목
절반이 尹 강세인 50~60대.. 변수로
洪 여론조사·尹 당심서 소폭 앞서
기존 구도 그대로 유지될지도 관심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최종 선거인단 57만2880명 중 24만9378명(43.8%)이 모바일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달 6∼7일 실시한 2차 컷오프 모바일 당원 투표의 1일차 투표율(39.1%)을 뛰어넘었다. 1∼2일 모바일 투표, 3∼4일 당원 ARS 전화면접조사를 거치면 투표율이 60%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전당대회 투표율 45.4%, 2차 컷오프 때 당원 투표율 49.9%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급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바일 투표 시스템 ‘케이보팅’을 활용해 당원 모바일 투표를 진행했다. 책임당원의 접속이 몰리면서 오전 9시가 조금 지나서부터는 서버가 마비돼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 “모바일 투표가 시작됐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며 “여러분의 참여가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율 70%를 넘기면 제가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며 자신의 다이어트와 투표율을 연결지어 투표를 촉구했다.
2차 컷오프보다 높은 투표율에 각 후보와 캠프에서는 반색했다. 양강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홍준표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이 “우리한테 유리하다”고 각각 해석했다. 윤 후보 측은 1·2차 컷오프 투표와 기존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온 만큼 당원들의 높은 투표율은 당심에 유리한 윤 후보 지지자들의 결집이라고 평가했다.
홍 후보 측은 윤 후보 지지층뿐 아니라 홍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도 함께 결집하면서 투표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자유 투표로 투표율 65%만 되면 압승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인단의 증가도 선거 결과의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실시한 2차 컷오프 때는 37만9894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49.9%가 투표했다. 책임당원 가입 후 한 달이 지나야 선거인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9월 가입한 19만2986명이 이번에 처음으로 대선 후보 선출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 경선 중에 입당한 신규 당원들은 적극적인 투표층으로 분류되며 홍 후보가 강세인 19∼39세는 증가한 당원의 24.8%를, 윤 후보가 강세인 50∼69세는 49.5%를 차지한다.
윤 후보 측은 증가한 선거인단의 연령 분포가 기존 국민의힘 당원 분포와 크게 다르지 않아 1·2차 컷오프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홍 후보 측은 2차 컷오프와 비교해 19∼39세 선거인단이 5만7250명(15.1%)에서 10만5404명(18.4%)으로 증가한 것이 당심 여론조사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조직력에서 154개의 당협위원회 지지를 받는 ‘대세론’을 앞세워 백중세인 여론조사 대신 당원 투표에서 격차를 벌리는 것이 승리의 방정식이다. 홍 후보 입장에서는 기존의 여론조사 우위를 유지하면서 여론조사로 당심을 이끌었던 ‘이준석·오세훈의 승리 방정식’을 따라 당심에서 격차를 좁혀야 윤 후보를 꺾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3∼4일 일반 국민 6000명을 상대로 모바일 전화면접 조사를 한다. 최종 후보는 당원 투표·일반 여론조사를 5대5로 합산해 결정된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해 최종 후보를 확정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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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