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화이자사의 앨버트 불라 회장을 접견하고, 한국과 화이자의 다각적인 백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내년도 백신 추가 확보와 관련해 불라 회장에게 지원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접견 행사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이수혁 주미 대사, 남영숙 경제보좌관 및 화이자 존 셀립 수석부사장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에게 그간 한국에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해준 화이자의 각별한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화이자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mRNA 플랫폼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생산함으로써 전 세계가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화이자의 적극적인 협조로 인해 한-이스라엘 간 세계 최초의 모범적 백신 상호 교환이 가능했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백신 추가 확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우리 국민이 2022년에 사용할 백신 3000만 회분을 구매키로 화이자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과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 출현 등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3000만 회분 외에 화이자 mRNA 백신을 추가로 구매·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실무적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협력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내년도 백신의 조기 공급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불라 회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한국의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을 소개하며 화이자의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은 미국의 백신 기술력과 한국의 우수한 백신 생산 역량을 결합하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한 것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화이자가 한국과 함께 팬데믹의 조기 종식과 인류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 함께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

불라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며, 향후 굳건한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불라 회장은 팬데믹 조기 종식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모든 과학적 역량과 생산 능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이자의 혁신적인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을 계기로 한국과 화이자는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라고 강조하면서, 백신 외교를 통해 접종과 방역 및 일상의 조화를 조속히 구현하고 코로나 극복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과 직접 만나 백신 공급 및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백신 외교를 긴밀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불라 화이자 회장 접견이 이루어짐에 따라 문 대통령은 얀센을 제외한 주요 백신 개발사 대표를 모두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8일(영상) 모더나, 올해 1월20일(영상) 4월27일(한국) 노바백스, 6월12일(영국) 아스트라제네카, 6월15일(영상) 큐어백 등 백신 개발사 대표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