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 백신 1호' 내년 상반기 상용화 될까?
정부, 2026년까지 2조2000억 투입
백신 세계 5위 구상…실현 미지수
정부가 내년 상반기 ‘국산 코로나19 백신 1호’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화이자·모더나사의 백신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 플랫폼 개발 지원을 포함해 백신 개발·생산 생태계 구축에 2026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해 5년 후 세계 백신시장 5위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아 실행력이 얼마나 담보될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를 주재하고 “정부는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해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 국산 1호 백신 상용화가 기대된다”고도 했다. 정부가 밝힌 ‘글로벌 백신허브화 전략’은 국산 백신 개발, 백신 생산협력 확대, 기반 구축 등 3가지를 골자로 한다.
이를 추진할 민관 합동 조직인 ‘글로벌 백신허브화 추진위원회’가 이날 공식 발족했으며, 추진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맡았다.
관심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다. 현재 임상단계에 들어온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7개 업체 중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6월28일 재조합 단백질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 임상 3상 승인을 신청해 이르면 이달 말쯤 승인이 난다. ‘1호 백신’이 유력하다.
다만 3상에서 비교임상을 진행하면서 참여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정부는 국내 및 해외 참여자 모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적자금도 투입한다. 올해 3상 임상비용 지원 예산은 1667억원, 선구매 예산은 720억원이다.
다만 델타 변이 등으로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mRNA 백신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1호 백신으로 재조합 백신을 지원하는 것이 감염 억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인류가 이제껏 써온 단백질 합성항원 백신은 부작용에 대해 검증이 끝난 백신”이라며 “mRNA 백신이 현재 인기를 끈다고 다른 백신은 불필요하다는 것은 극단적인 논리”라고 말했다.
묵 단장은 “각종 변이가 나오는 만큼 여러 플랫폼을 이용한 백신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에 mRNA 백신 개발 관련 전담 사업단을 꾸린다. mRNA 원부자재인 지질나노입자(LNP) 등 수급이 어려운 만큼, 국내 자체 개발 연구를 지원한다.
또 백신 및 원부자재 생산시설·설비 구축을 위해 기업당 최대 30억원(올해 18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세계 백신시장 5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부는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 구축이 코로나19 장기화 전망 속에서 안정적인 백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국산 백신 개발은 더딘 상황에서 당장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백신 수급 불안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에 접어든 시점이어서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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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