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의 중요성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서막이 올랐다. 어떤 당 대표가 탄생할까.지도자는 시대가 낸다고 믿는다. 시대마다 원하는 지도자의 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태평성대의 지도자와 전쟁 중의 지도자 유형이 다르듯.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어떤  지도자가 필요할까. 당대표는 대통령과는 또 조금 다르다. 대통령은 초당적인 존재로, 정당을 뛰어넘어 온 국민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 당대표는 당을 책임지는 자리다. 국민을 떼어놓고 생각 할 수는 없겠지만, 당대표에게 1순위는 당의 재건일 것이다. 이 국가의 제 1여당으로서, 그리고 대표적인 우파정당으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 하는 것이 앞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가 가야 할 길일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주된 관심은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의 한축을 담당할 여당 대표에 누가 선출 되느냐일 것이다.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고하게 지원할 수 있는 친윤 친정체제의 출범이 관건이다. 벌써부터 윤 대통령의 의중과 관련된 이른바 윤심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의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당내 화합’ 이다. 국민의힘은 직전 당대표가 당을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내부 계파갈등이 극에 달하고, 세대 갈등과 남녀갈등도 동시에 내재되어 있다. 분당 직전의 사태까지 와 있는 이 당을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계파별 세대별 성별 구색 맞추기 자리 하나씩 나눈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 어떤 개인도 그 집단을 본인이 대표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물리적 화합이 아니다. 정책을 통한 화학적 화합이 필요하다. 집단을 대표하는 사람보다 집단을 대표하는 정책을 잘 소화해내야 한다. 그 정책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하고 공론장에 그 정책에 관여된 사람을 모아야한다.

윤 대통령은 3·8 전당대회에서 친윤 대표가 선출돼야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고 권성동 의원처럼 대통령과 너무 가까운 ‘찐윤 대표’는 민심의 역풍이 만만치 않아 중도 포기했고, 반대로 유승민 전 대표처럼 대통령과 너무나 먼 이른바 ‘반윤 대표’는 당심의 역풍이 거세서 일찌감치 포기한 것 같다. 사실 유 전 대표처럼 직언이나 쓴소리 차원을 넘어 지나치게 직격탄만 쏟아내는 반윤파 대표가 선출될 경우 당과 대통령실 관계가 원만할 리 만무하다. 대통령이 아무리 정치 경험이 일천하더라도 당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한다면 배는 산으로 가게 된다. 이미 ‘이준석 파동’을 뼈아프게 겪은 윤 대통령은 친윤 대표를 선호하겠지만 친윤 범위를 최대한 넓혀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지금 여당의 당대표 선출은 국민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윤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자리다. 차기 총선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 당심과 민심의 지지를 함께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미 여권의 당권 쟁투는 윤심과 당심, 민심 논란으로 잡음을 낳고 있는 국면이다. 계파 갈등 등 역풍에 대한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권의 혼란은 국정에 대한 부담으로 국민을 피로하게 하는 일이다.

정당의 존재 가치는 국민을 위한 정치권력의 획득이다. 민심과 당심이 유리되어 별개로 작동되는 정당과 정치는 실패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민심을 저버리는 당심이거나 당심을 외면하는 윤심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 가운에 하나가 설날 민심이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를 앞두고 ‘윤심’을 새롭게 재정리하기 바란다. 요컨대 윤심보다 당심이 더 중요하고 당심보다 민심이 더 중요하다는 게 만고의 진리다. 민심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윤심도 당심도 사상누각이다. 설날 민심을 면밀히 살펴본 후에 당심과 윤심을 역순으로 정하면, 최선의 당권 구도와 최고의 국정 운영 전략이 자연스럽게 도출될 것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당을 화합하고 여당의 가치를 공고히 하며, 민심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강해야 화합시킬 수 있고 강해야 싸워 이길 수 있다. 그리고 강해야 민심을 이끌 수 있다. 강하다는 것이 철권통치같은 억압과 불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이 강하다는 것은 정치력이 강한 것이다. 지금은 고도의 정치력으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당내 갈등을 정책적 융합으로 끌어낼 수 있는 정치력.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야당과 협치를 해 낼 수 있는 정치력과 민심에 다가가기 위해 당내 개혁을 주저하지 않고 단행할 수 있는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경주 뉴스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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