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지도자가 갖춰야할 자질과 덕목

필자가 요즘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과연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았다.


요즘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인 보다는 조직의 구성원으로, 각 사회단체의 조직원으로서 또는 리더로서의 생활이 훨씬 많다. 조그만 동네의 봉사조직에서부터 학교 반창회 급우들의 연락 담당에 이르기까지 각 단체 및 조직의 중간 리더로, 동문회장, 단체장, 연합회장 등 지역의 리더로서의 역할과 그 리더십에 따라 그 단체의 움직임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리더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리더의 으뜸, 그 중에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 또는 생활 정치인들조차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그럴수록 더욱 그 리더의 덕목이 중요하고 제대로 된 기준이 필요할 것 같다. 나름 각각의 정치 철학과 비젼이 있어 지역주민의 대표로, 시민의 대변자로, 국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동분서주하면서 많은 역할들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인, 혹은 지도자의 자질로,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이다.

열정이란 단지 개인적인 열정이 아닌, 그렇다고 혁명정신에 불타 올라 집단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의미의 열정이 아니라 객관적인 태도의 열정, 헌신, 즉 주민의 소리를 듣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열정이 다. 그리고 지도자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자질은 책임감이다. 순수한 신념의 책임감, 이는 때로는 법과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자신의 순수한 신념에 따른 행동을 고수하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는 그 동기의 순수함에도 문제가 있는 윤리적 입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다 더 보완적이며 대안적인 윤리적 태도로 책임윤리의 원칙이 있다. 책임윤리란 처음부터 어떤 결과를 신중히 검토해서 행동하고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태도이다.


지도자는 위에 말한 자질과 더불어 다음의 3가지 덕목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나는 ‘정직성’이다. 무엇보다 정직한 지도자가 세워지면 좋겠다. 정직은 지도자의 덕목이자,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보편적 가치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거짓말도 능력으로 인정받는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직을 도덕 윤리적 기준으로, 완전함으로 착각하기 쉽다.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와 허물이 있는 연약한 존재다. 정직은 이중성, 위선, 교활함이 없는 것을 뜻한다. 신뢰 없는 지도자가 천사 같은 말을 한들 국민들이 믿고 따르겠는가?

또 하나는 ‘인격’이다. 인격은 지, 정, 의 균형을 갖춘 것이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성을 뜻한다. 특히 지도자의 인격이 균형을 잃으면 국민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품격 있는 국정운영을 할 수 없음을, 이미 역사의 거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로마의 네로가 그러했고, 나치의 히틀러가 그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한 흑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또 하나는 ‘책임감’이다. 언제부터인가 구정에 문제가 발생해도 책임지는 자가 없다. 문제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상대편에게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 지도자는 엄청난 권한과 책임이 정비례한다.

구청장은 구민의 리더로서 필자가 말한 세가지 덕목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다. 명장이나 덕장이라는 명성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세가지 덕목도 갖추지 못하고 고집과 아집에 사로잡혀 졸장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구민이 왜 본인을 뽑아줬는지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그 뜻에 맞게 행동하는 것 또한 잊지 말기를 바란다.


지도자가 인물이 되는 게 아니라, 인물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지금 필자가 살고 있는 마포는 마치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배와 같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때이다. 빨리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방향이 잘못되면, 불행이 더 빨리 다가올 뿐이다.


      ▲이경주 뉴스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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