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이제는 지방선거다. 정치인이 아닌 진정한 지역 일꾼을 뽑자.

6.1일에 실시 되는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바로 실시 되는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향후 정국을 이끌어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선거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지방선거는 4년간 그 지역의 살림살이를 해야 하는 지역대표를 뽑는 선거다.

지방선거의 근본 취지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 정책을 수립하고 주민의 의견을 들어 정책에 반영시키는 데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통해 중앙집권적인 정치구조에서 벗어나 중앙과 지방의 수평적 관계가 형성되고, 주민의 정치참여 기회를 제공해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원동력이 마련된다.

6.1일에 실시 되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이 끝나고 곧바로 실시되는 선거로 지방선거 체제로 접어들어 굵직한 인물들이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이미 선언했거나 깊은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한마디로 말해 지방자치제가 역행하는 일로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차기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선거로 여겨지면서 출마 예상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대통령선거보다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위해 단 하루도 살지 않았던 지역으로 주소를 옮겨가며 선거출마 준비를 하는 후보들의 모습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씁쓸할 것이다.

그동안 자신이 출마하려는 지역에 대해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지역 정책과 비전을 정확히 인지하지도 못한 출마 예상자들이 아무리 과거 이력이 화려한 우리나라 거물급 정치인이라 해도 해당 지역을 위한 진정한 지도자인지 의문이 앞선다.

사실 지방선거는 대선 때문에 그동안 출마 예정자나 국민들의 관심 밖이었는데,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대통령 선거가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로 여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고 80여 일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다보니 지역의 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져 소외된 듯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국민들에게는 대선도 중요하지만, 지방선거도 매우 중요하다. 지방선거란 지방자치법에 따라 17개시도 광역단체장 및 광역의회 의원과 전국 기초 시·군·구 226개 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들을 뽑는 선거다.

이번 지선은 대선에 가려졌지만, 6·1 지방선거 일정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1일부터 시·도지사 및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등록을 받고 있다. 본 선거 일정도 나왔다.

공식 후보자 등록은 5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선거인명부 확정은 같은달 20일로 정해졌다. 사전투표일은 5월 27일~28일이다. 이번 지방선거엔 737개 선거구의 시·도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1035개 선거구에서 구·시·군의회 의원을 결정한다.

광역, 기초지역 문제를 해결할 지자체들의 힘은 지방선거에서 나온다. 자기 지역, 특히 지방의 일은 정부 이전에 지자체들이 가정 먼저 마주하게 된다. 이를 가장 빨리 해결하고 꼼꼼히 살필 수 있는 것은 지자체다.

지방 선거에서 대선의 결과로 새 정부에 얼마나 힘을 실어주고 견제할 힘은 얼마나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다. 이제 지방선거까지는 50여일도 채 남지 않았다. 후보자 검증 시간도 길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후보들의 정보가 충분히 알려지고, 유권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소중한 한 표를 던질 사람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색에 따라 무조건 당만 보고 뽑는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서서히 깨트려가야 하는데, 이는 모든 후보들이 자신의 정치 방향과 공약을 제대로 준비해 홍보할 때에만 가능하다.

어떤 후보가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을지, 또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지에 초점을 두자. 지난 지자체장들과 의원들의 행보를 돌아보고, 어떤 점이 개선돼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지도 고려해 보자.

또 지금까지 대선보다는 지선의 투표율이 뒤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1995년 6월 4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면서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풀뿌리 지방자치시대가 열렸지만, 이후로 지선의 투표율은 꾸준히 낮았던 것이 매우 아쉽다.

이번에는 제20대 대선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던 만큼 이번 지선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 유권자들의 적극적 참여로 높은 투표율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정부마다 외쳐온 지방자치와 지역 균형발전을 메아리로 가둬 두는 게 아닌, 실천할 강단 있는 인물들이 설 무대 마련에 의미를 둬야 한다.

2개월도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 눈을 부라리고, 내 삶과 고장을 지킬 자가 누구인지를 살펴야 한다. 4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이번 선택만큼은 '차악'이 아닌 '최고'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지방의 '불'을 켤 수 있는 건 우리 유권자의 몫이다.










이경주 뉴스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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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