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관계는 마음의 산물이다

관계의 핵심은 마음가짐이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그 관계를 통해 일어나는 느낌 생각, 감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주인을 따르듯이

- 법구경

내가 대학에서 만난 어느 여학생은 아주 어려서 부모가 이혼을 하고 할머니 밑에서 컸다고 했다. 할머니는 정말 자신을 위해 헌신해주시고 정성껏 키워주셨다. 그래서 늘 자신이 커서 돈을 벌면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나아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면 엄마를 꼭 찾아보리라 하고 결심을 했다. 드디어 대학에 합격하고 본격적으로 엄마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미 몇 개월 전에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이모라고 하는 분을 통해 들었다. 특히 자신의 엄마는 자신의 딸을 평생 그리워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 딸의 이름을 부르며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찾으려 해도 할머니가 이를 막았고 또한 부모의 이혼도 할머니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 뒤로부터 이 학생은 할머니가 자신을 키워준 엄마 같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엄마 아빠를 갈라 놓은 존재, 엄마를 만날 수 없도록 만든 원망스러운 존재로 변했다고 한다. 그 뒤로 할머니와는 매일 갈등과 다툼의 연속이 되었다. 똑같은 할머니이지만 보는 관점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관계는 달리 형성되고 진행된다. 그러니 관계의 핵심은 마음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역사에서 가장 존경 받는 승려 중에 한 사람인 신란은 “마음은 뱀과 같고 전갈과 같다.” 라고 했다. 변화무쌍한 것이 마음이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이 마음이다. 그러한 마음이 우리의 관계에 핵심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는 진정한 마음도 있고 거짓 마음도 있다. 깨끗한 마음도 있고 더러운 마음도 있다. 큰마음도 있고 작은 마음도 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하면 늘 환경 변화에 반응하면서 마음은 출렁인다. 마음은 주변 환경의 변화와 상대에 따라 쉽게 변화한다.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에도 마음은 출렁이고 온갖 생각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인간관계는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친해졌다 멀어지고 멀어졌다 또 가까워지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하지만 인간만이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능동적으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분노가 쳐오를 때 이를 스스로 자신의 노력을 통해 가라앉힐 수 있다. 옛 성현들은 “마음을 닦아야 한다. 혹은 마음 수행을 해야 한다.”고 늘 가르쳤다. 즉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아 넓고, 맑고, 크고, 높게 성장 시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인간만이 자신의 마음을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연마하면서 높고 고귀한 성현의 마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관계의 핵심은 마음이기에 우리가 관계를 향상 시키려면 관계의 숨통을 틔우려면 심보-마음 보따리-부터 바꿔야 한다. 관계가 힘든 사람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부터 살펴야 한다. 관계를 맺어 감에 따라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직시하면서 변화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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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