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명분 약해지네”… 美 3월 고용 전월比 30만명 증가

5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3월 미국의 비(非)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만건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미국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은 지난 1~2월에도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3월 증가 폭인 30만3000건은 12개월 월평균 증가 폭(21만3000건)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정부 부문(7만1000건)이 12개월 월평균(5만4000건)을 한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3만9000건)도 12개월 평균(1만9000건)의 두 배 규모로 증가했다. 또 여가·접객업은 4만9000건 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 당시인 2020년 2월 수준을 회복했다.


▲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한편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실업률은 3.8%로 2월의 3.9%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실업률은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34.69달러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4.1%를 기록했다.

고용 시장의 견고함은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 경제가 수요 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으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을 꼽은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직면하면서 금리인하를 다시 생각할 여지가 생겼다고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가 밝혔다.

바킨 총재는 4일(현지시간) 리치몬드 주택건설협회 연설에서 올해 초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조금 덜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날씨 관련 혹은 계절적 문제의 결과일 수 있지만 "우리가 경제 전망의 진정한 변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그는 평가했다.

바킨 총재는 "연준이 시간을 갖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강력한 노동 시장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불분명한 데이터라는) 구름이 걷힐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둔화가 유지되고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킨 총재는 전반적으로 "금리를 어느 정도 제한적으로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수 있다는 낙관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기업들이 근로자를 붙잡기 위해 싸우기 때문에 과거처럼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킨 총재는 많은 기업이 이미 대비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가 오더라도 경제는 덜 취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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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