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전략공천’ 사실상 결론
국민의힘은 10월 11일 실시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사진)을 전략 공천하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김 전 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이 낙점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의 양자 대결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무공천 방침까지 검토하는 등 고민을 거듭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김 전 구청장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실시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김 전 구청장의 행위에 대한 평가와 관계없이,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국민의힘이 제공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거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 전 구청장을 후보로 내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6일 “김 전 구청장은 공익제보자”라면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긴 했으나, 옳은 일을 하는 과정에 빚어진 일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법원은 김 전 구청장에게 법적으로는 유죄 판결을 내렸지만, 여권은 정치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지역 여론 조사 결과, 당 내부 의견 등을 종합해 최종적으로 후보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 후보 심사할 계획이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하며 알게 된 조국 전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확정받고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내부진통을 겪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는 강서구청장 한 명을 뽑는 선거이긴 하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내년 4월 총선의 수도권 선거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무공천까지 검토하다가 ‘김태우 재공천’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다른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 ‘공천하지 말자’거나 ‘김태우 전 청장은 빼고 공천해야 한다’는 등 의견충돌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지역 여론조사에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고, 김 전 구청장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강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구청장의 공천에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김 전 구청장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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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