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버스요금 300원 오르고 아이 낳으면 최대 500만원
새해 서울시민의 발인 택시, 지하철, 버스, 마을버스에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연이어 요금이 인상된다.
서울시의 합계출산율은 0.63(2021년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인구 감소 위기에 서울 자치구의 재정 지원은 새해 한층 강화된다.
2월1일 오전 4시부터 서울 택시의 대부분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400m 줄어든다. 모범·대형택시의 기본요금은 현행 3㎞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이렇게 되면 주간(오전 4시~오후 10시) 7㎞ 기준 시민 1인당 택시비는 9600원이었으나 내년 2월부터는 1만1000원으로 14.6% 인상된다.
정부의 무임승차 손실보전 예산지원이 무산되며 오는 4월 말 목표로 지하철·버스·마을버스 요금도 8년 만에 300원씩 인상될 전망이다.
지하철 요금은 현재 1250원에서 1550원으로, 시내버스 요금은 1200원에서 1500원이 될 전망이다. 마을버스 요금도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 오른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7년6개월째 동결 중이다. 서울시가 마지막으로 지하철·버스 요금을 인상한 것은 2015년 6월. 당시 지하철 요금은 200원, 버스는 150원 인상됐다.
시는 누적 적자가 심화되면서 요금 인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오는 4월 말을 목표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
기본요금은 시민 공청회, 요금 조정 계획에 대한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
5월에는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요금도 2015년 운영 시작 이후 처음으로 오를 전망이다. 일일권 1시간 이용 요금은 현재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르고, 1만5000원인 180일권은 3만5000원(1시간 기준)으로 두 배 이상 비싸진다.
시는 1일, 7일, 30일, 180일, 365일로 구분되는 요금 체계의 축소와 2시간권 폐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합계출산율 0.63의 인구 감소 위기에 서울 자치구가 새해 재정지원을 한층 강화한다.
아이 출생 직후 받는 정부의 '첫만남 이용권' 200만원에 더해 서울 강남구에서는 1월1일 이후 태어난 첫 아이부터 출산지원금을 200만원 준다. 산후건강관리비용 100만원까지 더 하면 강남구에서는 첫째나 둘째만 낳아도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는 셈이다.
셋째와 넷째 이상 출생아 지원금은 각 300만원, 500만원으로 강남구민이 넷째 이상 출산하면 지원금은 800만원에 달한다.
다른 자치구도 새해부터 산후조리비를 소득 기준과 상관 없이 모든 산모에게 지급하고, 지원금도 늘렸다.
광진구는 소득 기준을 폐지하고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지역 내 모든 임산부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산후 건강관리 비용을 지원한다.
광진구는 셋째 자녀 출산 가정 100만원, 넷째 자녀 200만원, 다섯째 자녀 이상 300만원의 출산 축하금도 추가 지원하고 있다.
성동구와 구로구도 소득기준을 폐지하고 산후조리비 지원금을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조부모 등 4촌 이내 가까운 친인척이 아이를 돌보거나 민간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최대 1년간 매달 30만원을 지급하는 '서울형 아이돌봄비(가칭)' 지원을 시작한다.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인 가구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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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