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0만달러 간다던 ‘돈 나무 언니’ 지금은 뭐라 할까?
세계2위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FTX가 11일(현지시간)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자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로 미국증시가 랠리하자 1만8000달러 선까지 폭등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1만6000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하루 만에 약 18% 폭락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약 13억원)까지 간다”며 암호화폐 투자에 열을 올렸던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돈 나무 언니'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2023년까지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월가 펀드매니저 중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론자다.
그가 이같이 주장하면서 암호화폐와 기술주에 집중 투자한 결과, 그의 펀드는 5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FTX 위기가 불거진 지난 10일 아크의 주력 펀드인 아크혁신펀드는 가격이 6.5% 폭락했다. 이에 따라 2021년 고점에서 약 80% 폭락했다. 이로써 아크 혁신펀드의 가격 지수는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우드가 암호화폐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FTX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FTX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FTX의 파산으로 상당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며, FTX의 파산으로 암호화폐가 급락하고 있어 손실이 추가될 전망이다.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FTX의 파산으로 인한 현재 암호화폐계의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매우 유사하다”며 “암호화폐 가격이 당분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투자은행 JP모간은 최근 암호화폐 업계가 FTX 위기로 대규모 마진콜(선물계약 기간 중 선물가격 변화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폭풍에 직면해 있어 비트코인이 1만3000달러 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만6000달러대이니 앞으로 3000달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드는 2023년까지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믿음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을까? 이제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