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마포구 성미산, 겨울새들 살길 도와

겨울철 먹이 구하기 힘든 산새 위해…12월부터 2월까지 새들에게 먹이주기 활동
지난 10월 아까시나무 부산물 재활용한 ‘성미산 새집 달아주기’사업 진행
아까시나무의 단순림을 다충림 산림수종으로 개선…산림생태계 복원 우수사례

 40여 종의 텃새와 철새가 관찰되고,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와 멸종위기종 새호리기가 서식하는 마포구 성산동의 성미산(성산근린공원)은 겨울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가 사방이 도심으로 둘러싸인 도심 숲 성미산 산새들의 혹독한 겨울나기를 돕고자 겨울새 먹이 주기에 나섰다.

겨울철 산새들은 봄, 여름, 가을에 비해 줄어든 먹이로 인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특히 성미산과 같이 규모가 작은 도심 숲에서는 먹이 구하기가 더욱 힘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구는 지역의 환경단체와 협력해 겨울철 성미산 새들의 먹이를 공급하기로 했다. 마포구에서는 새 먹이를 지원하고 환경단체 ‘산다움’에서 지역의 초등학생 등 주민과 함께 성미산 일대에 먹이통을 설치하고 먹이를 보급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재활용품을 이용해 직접 새 먹이통을 제작하고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동안 총 10회에 걸쳐 소진된 먹이를 보충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번 겨울동안 총 150kg의 새 모이가 소요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겨울을 무사히 보낸 텃새들은 이듬해 봄 새끼를 낳아 키우는 일에 전념할 수 있어 순조로운 번식으로 이어진다”라며 “지난 10월 성미산 새들을 위한 ‘새집 달아주기’활동과 더불어 이번 겨울철 먹이 제공은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는 성미산의 생태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성미산은 아까시나무가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단순림으로 이루어져 생태적으로 건강한 구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고 과거 벌목 등으로 황폐했다. 그러나 구는 2020년 7월부터 성미산의 생태공원화를 위해 참나무류 중심의 자생식물 36종 3만 8천본을 식재하고, 다양한 식수행사로 나무를 심는 등 산림식생복원에 나섰다. 아울러 노후 목재계단을 데크계단으로 교체하고 화장실, 약수터의 환경을 개선하는 등 공원시설 정비 사업도 함께 진행해 주민 편의 증진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썼다.

그 결과 성미산에는 멸종위기종 새호리기가 서식하고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 오색딱따구리가 조사되는 등 새와 곤충들이 다시 모여들었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건강한 산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초반 수종갱신에 따른 아까시나무 벌목으로 주민과 의견 마찰이 있어 성장통을 앓기도 했지만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는 등 갈등을 최소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 주목을 받았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겨울새 모이주기로 성미산 새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며 “지역 주민, 전문가 등과 함께 힘을 모아 성미산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공원으로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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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