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금융 지분 10% 매각 추진…성공시 완전 민영화
실제 매각 물량은 입찰 결과 등에 따라 변동 가능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보유 지분 10% 매각을 추진한다. 이번 매각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15.13%) 매각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총 10% 매각을 추진하며, 최소 입찰물량은 1%로 정했다.
예보는 우리금융지주의 1대 주주로, 이번에 보유 지분 10%가 매각되면 우리금융은 사실상 완전한 민영화를 이루게 된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019년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까지 예보 보유 지분을 2~3차례에 걸쳐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너무 낮아 매각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으나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1만원을 뛰어넘는 등 강세를 보이자 매각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올 4월 로드맵 발표 후 처음으로 1444만5354주(2%)를 주당 1만335원에 매각해 1493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장기투자자 확보가 가능하고 매각수량 및 가격 등이 블록세일에 비해 강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금융위는 투자의향서 접수나 본입찰 단계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거나, 입찰가격 등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에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경우 블록세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예정가격 이상으로 입찰 가격을 제출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입찰가격 순으로 결정하되, 과점주주 매각의 특수성을 코려해 비가격요소도 일부 반영한다.
또 정부는 속도 있는 매각을 위해 4% 이상의 지분을 신규로 취득하는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일종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 주주의 경우도 4% 이상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사외이사 1인 추가 추천이 가능하다.
정부는 그간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블록세일, 경쟁입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각해 왔다. 정부는 이를 통해 공적자금을 지속적으로 회수(회수율 89.6%)하는 동시에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자율성 확대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입찰로 예보의 지분율이 10% 미만이 되고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는 경우, 현재 예보가 추천해 선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비상임이사를 더 이상 선임하지 않게 된다.
또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공적자금 회수를 통해 국민의 부담이 경감되고, 시장에서는 완전 민영화를 계기로 우리금융지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위는 내달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11월 중 입찰 마감과 낙찰자 선정을 통해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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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