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포용 꺼냈다 욕 바가지…'지도자 행세 말라'는 유시민 만나 볼 생각"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후보군 중 하나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본인을 향해 '지도자 행세 말라'고 지적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측에 "포용의 언어를 사용해 달라"고 응수했다.


친문 적자로 불리고 있는 김 전 지사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이 "당에서 멀어진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에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래서 당에 약간 충격파가 필요한 거 아니냐고 생각해 던진 말이다"고 설명했다.

"하도 욕을 먹어 요즘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김 전 지사는 "욕먹는 건 괜찮지만 민주당이 야권을 아울러 통 크게 통합해야 정권 교체, 승리 후 성공한 민주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유시민 작가는 김 전 지사에 대해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묻자 "이제 참모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유 작가가 체급을 올려줬다고 웃었다.


그리고 김 전 지사는 인터뷰 중 진행자가 다시 유 전 이사장의 직설적 비판을 언급하자 "이제 참모로 보지는 않으시는 것 같네요"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김 전 지사에게 "착한 2등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 하지 말라"고 지적하는 등 3김(김경수·김동연·김부겸)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같은 이재명 대표 외 민주당 대권 후보군을 싸잡아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저에 대한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통 큰 연대와 통합이 필요한데 유시민 작가께서도 이제는 통합과 연대, 포용의 언어를 사용해 주시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지사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 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데 대한 사과 입장을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로 전한 데 대해 "제가 계엄 이후 바로 귀국한 뒤 인사를 드렸을 때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한창 탄핵 때문에 길거리에서 국민들이 추운 거리에서 고생하고 있을 때 그걸 보시면서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국민들이 지금도 이렇게 고생하는데 정말 송구스럽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사람(윤석열 대통령)이 검찰개혁보다는 장관(조국 전 법무부장관) 때려잡는 데 힘을 쏟은 것 아니냐"며 "그런데 임기가 보장된 총장을 자를 수 없었던 대통령으로서는 후회가 얼마나 많았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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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