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재명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 한 표도 못 벌어”

더불어민주당 내 비 이재명(비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작심 비판했다.


최근 당내에서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의 갈등 조짐이 노출된 가운데 이날 임 전 실장이 내놓은 메시지의 핵심은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민주당 내 이재명 일극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명계 주장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인다.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임 전 실장은 "당은 비판과 공론으로 떠들썩한 게 좋다.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 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실상 이 대표를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의 발언은 유시민 작가가 비명계 주자들을 향해 비난에 가까운 '인물평'을 남긴 뒤 나온 것이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비명계 잠룡으로 평가받는 신(新)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과 임 전 실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는 "대선 출마했다가, 단일화 감도 아닌데 민주당에 들어와 공천받아 경기도지사가 된 것"이라며 "그런데 (김 지사가) 지금 저렇게 사법 리스크 운운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했다.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해선 "이분은 자기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하셨다"며 "무심하게 바둑 두는 이창호 9단처럼 젊은이들과 바둑 두며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이런 자세로 살아가는 게 어떠냐"고 했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지금 국면에서는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했다.

유 작가는 임 전 실장에게는 "지난 총선 때 이미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층에게 가위표가 났다"며 "당 지도부에서 당시 전략직으로 이미 선포한 지역에 깃발 꽂고 했는데 그것은 당인으로 할 일이 아니었다. 그때 이미 다른 직업을 모색해 보는 게 좋다. 정치가 잘 안 맞는 거 같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유 작가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은 비판과 공론으로 떠들썩 한 게 좋다"면서도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며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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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