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집회서 끝을 보자”…尹 ‘최종변론 앞두고 서울 광화문·대전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와 찬성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는 3·1절에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촛불행동 주최로 오후 2시부터 열린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국민의힘을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엔 3000명이 집회 참여자로 신고됐다.

이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헌법에 비춰보면 탄핵은 백퍼센트, 이백퍼센트, 아니 삼백퍼센트 인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헌재 결정에 불복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극우 세력을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국역에선 오후 3시 30분부터 민주당 등이 주최하는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박찬대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 포함 80여명의 의원이 집회에 참석했다. 오후 4시 기준으로 참가자 9000명이 집결했다.

이후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동십자각에서 중구 한은 교차로까지 행진했다.


이날 대전에서는 손현보 목사 등이 이끄는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도 오후 2시부터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세이브코리아는 지난주 광주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2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남문광장에서 1만7000여 명(경찰 추산·15시 기준)이 참가한 가운데 ‘국가 비상 기도회’를 개최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은 3시간가량 진행한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지키자 대한민국’ ‘북침 주장 (문)형배 아웃’ ‘척결하자 대한민국’ ‘부정선거 가짜국회’라는 손팻말을 들고 집회 현장으로 이동했다.

가장 먼저 기도에 나선 세이브코리아 대표인 손현보 목사는 “공수처와 현재가 카르텔을 형성하고 국정원까지 총동원해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비하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가 집회 참가자를 ‘살인마’ ‘악마’로 규정한 것을 예로 들며 “호남이 변하고 있다.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재명과 반드시 손절해야 한다”며 “이재명이 정권을 잡으면 히틀러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연장할 것이다. 국민이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야 한다” 주장했다.


손현보 목사는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탄핵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2030세대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 있다”며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현재는 가루가 될 것이다. 우리가 모두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공수처의 수사와 현재의 정치 편향, 불공정을 바로 잡기 위해서 모든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국회의원도 단상에 올라 “공수처가 서부지법으로 가지 않았다면 윤 대통령 체포와 구속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대전은 물론 충청·경기·대구 등 전국에서 몰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전에서 열린 집회 가운데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린 것 같다. 다른 지역보다 20~30대 젊은층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세종에서 2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이재혁(20)씨는“오늘 집회는 단순한 기도회가 아니다. 우리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온 대학생 이승연(28·여)씨는 “대통령이 계엄 선포 배경으로 언급한 부정선거 의혹도 아직 해소되지 않는 등 대한민국이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난 8일 대구 집회부터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 22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들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