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주면 조용히"...백종원 더본코리아, 먼저 자진 신고한 이유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가맹사업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이 예상 매출액을 과장 광고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 전 먼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의 신고에 앞서 지난 4월 29일 회사에서 먼저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진해서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일부 점주들이 제기한 요구 사항을 법적으로 검토해 봤지만 정당한 요구가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위법이라고 주장해서 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에 앞서, 오히려 회사가 자진해서 먼저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더본코리아 측은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이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 더본코리아 실무진과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7명이 모인 간담회 내용 일부다.

해당 녹취록에서 한 점주는 “예를 들어 5000만 원이든, 6000만 원이든 이런 합의점이 있다면 끝낼 것이고, 저거 쳐주면 돈을 받았다고 소문낼 거고, 1억 원을 주면 조용히 있을 거고, 1억 5000만 원이면 내가 협의회를 없애겠다”라며 “내가 이런 말까지 드린 이유는 이쪽에 모인 협의회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를 가고, 준비 과정에서 보상을 원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주들과 항상 성실하게 협의를 진행해왔고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한 것은 일부 가맹점주들이었다”며 “본 건과 관련된 일부 가맹점주들의 공정위 신고와 잘못된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가맹점주 측은 더본코리아 측 주장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한 점주는  "본사는 2022년 월 매출 1700만원 수준의 예상 매출 산정서를 제공했다고 하는데, 실제 매출은 본사가 약속한 예상 매출액 반 토막에 불과했다"고 알렸다. 즉 본사가 현재 주장 중인 1700만원 기재 산정서는 사실이 아니고, 훨씬 적은 금액이었다는 것이다.


정윤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가맹본부가 3000만 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홍보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 원 정도에 그치고 수익률은 7~8% 정도여서 (가맹점주는) 월 100만~150만 원 정도만 가져간다”고 말했다.

특히 1억 보상 요구 관련 녹취록에 대해서는 "본사가 공개한 녹취록은 부산 쪽 점주들의 요구사항을 본사 쪽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며 "실제로 부산 쪽 일부 점주는 본사가 합의해 줘서 장사를 접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7명은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위 신고를 예고했다.

이들은 “본사가 2022년 초 홍보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최고 매출이 338만~465만 원이라고 광고했으나 막상 개점한 지 한 달 후부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대다수 매장이 적자를 면치 못해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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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