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글 3000개, 영상도 내렸다…피프티 다룬 '그알' 초토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그룹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방송으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 게시판엔 항의성 글이 3000개 이상 폭주했고,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 지난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피프티 피프티 편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진 항의글 일부.

그알은 지난 19일 방송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 K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다뤘다.

제작진은 방송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원 소속사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의 음악 프로젝트 외주용역업체인 더기버스,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가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모두 문제가 있으며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그 사이에서 피해자가 되었다는 점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어린 나이에 아이돌로서 성공하기 위해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노력한 점 ▶우리나라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의 문제점 등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방송 마지막에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그알 제작진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소개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편지를 통해 “루머로 지치고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응원해 주는 분에게 보답하고자 꿋꿋이 버텨내리라고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후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19일 방송 직후부터 21일 오후 6시 경까지 3075개가 넘는 항의성 글이 그알 시청자 게시판을 뒤덮었다.

네티즌들은 “제작진이 사태의 쟁점이 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의 학력·이력 위조 의혹, 멤버들이 독자 활동을 위해 한국어 팀명과 활동명에 대한 개별 상표권 출원 신청을 한 사실 등을 다루지 않고 편파적으로 방송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 19일 그알 방송에 대해 이날 기준으로 175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방심위 측은 피프티 피프티 방송 편 관련 민원에 대해 “현재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심위는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해당 부서로 이첩 후 관련 소위에서 판단해 심의 여부를 정하게 된다.

만약 이번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 방송이 방심위 안건으로 잡히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규칙) 중 제9조인 ‘공정성’ 기준에 맞는지 심의하게 된다.

해당 규정은 ▶방송은 진실을 왜곡해선 안 되며 ▶방송은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해야 하고 ▶제작기술 또는 편집기술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해선 안 되고 ▶일방의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해선 안 되고 ▶성별·연령·직업·종교·신념·계층·지역·인종 등을 이유로 방송편성에 차별을 둬서 안 된다(종교 방송 제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던 피프티 피프티 방송 편 예고편 영상을 이날 비공개 처리했다. 해당 영상에는 1만개 넘는 댓글이 달렸었다. 다만 방송 전체 다시보기는 여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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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