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영종 공공택지 30%, '특정 건설업체들' 독식했다

일부 건설업체들이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사업지구에서 계열사를 동원한 이른바 '벌떼입찰' 방법으로 공공택지 물량의 약 30%를 낙찰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단신도시 36개 필지 중 12개, 영종하늘도시 20개 필지 중 6개가 특정 건설업체의 벌떼입찰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동미추홀갑)이 1일 공개한 국토교통부의 '2018~2022년 추첨 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사 청약 내역'에 따르면 우미·호반·제일·대방건설 등 7개 건설업체가 ▲인천 검단신도시 12필지 ▲영종하늘도시 6필지 ▲가정2지구 1필지 등 19필지를 낙찰받았다.

건설업체들이 추첨 방식으로 이뤄진 공공택지의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 명의를 이용하는 등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택지 분양에 불공정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미건설은 4개 계열사가 공공택지 수주전에 뛰어들어 ▲검단 AB12블록(심우건설) AA8블록(우미산업개발) AB1블록(전승건설) ▲가정2 B2블록(심우건설) ▲영종 A50블록(명일건설) 등 5개 필지를 샀다.

같은 시기 우미건설은 ▲대덕R&D특구 2단계 A3블록(명선종합건설) ▲부산 장안 B-1블록(우미글로벌) ▲남양뉴타운 B16블록(선우산업) B5블록(중림건설) ▲군산신역세권 D2블록(지우피엠씨) 등 10개 계열사가 공공택지 당첨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호반건설은 ▲영종 A47블록(호반건설) ▲검단 AA1블록(티에스건설) AB13블록(티에스리빙) AB19블록(호반건설) 등 4개 필지를 확보했다. 택지 면적은 16만6993㎡, 공급액 3844억원이다. 스카이리빙,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자산개발 등 계열사가 ▲화성 비봉 ▲오산 세교 ▲평택 고덕 등 수도권 공공택지를 공급받았다.

제일건설은 ▲검단 AB20-1블록(창암종합건설) ▲영종 A14블록(트러스트투) A16블록(제이아이주택)을 받았다. 대방건설은 ▲검단 AB10블록(대방하우징) ▲영종 A21(대방산업개발) A22(대방건설) 등 영종과 검단에서 각각 3필지를 낙찰받았다.

라인건설은 이지종합개발과 동양건설산업이란 계열사 명의를 이용해 ▲검단 AA2블록 ▲검단 AA36블록 2필지를 낙찰받았다. 중흥건설은 ▲검단 AB20-2블록을 공급받았는데 계열사인 새솔건설·중흥산업개발·중봉건설·세종건설산업 등이 ▲완주 삼봉 ▲부산 장안 ▲남원주 역세권 ▲성남 금토 등 공공택지를 확보했다.

금성백조는 계열사 제이에스글로벌이 ▲검단 AB3-2블록과 또 다른 계열사인 금성백조주택이 ▲이천 중리 ▲부산 명지2 등을 공급받았다. 2018~2022년 LH가 공급한 인천 공공택지는 검단(36) 영종(20) 계양테크노밸리(4) 루원시티(2) 청라(1) 가정2(1) 등 모두 64개 필지다.

검단신도시 36개 필지 중 12개, 영종하늘도시는 20개 필지 중 6개가 특정 건설업체의 벌떼입찰로 공급됐다. 이는 검단과 영종에 공급된 공공택지 물량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허 의원은 "벌떼입찰은 계열사 설립과 유지 경비를 분양가에 전가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건설업체의 대표 불공정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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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