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주요 당직자는 국회직을 겸하지 않는 게 관례지만, 정 최고위원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당에서 과방위원장 그만둘 생각이 있는가 묻길래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과 국민의힘이 그만두라고 하니 더 그만둘 수 없다고 강하게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 최고위원의 겸직 문제와 관련해 "당헌·당규에 규정된 바는 없지만 관행에 따라 국회직과 당 지도부를 겸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정 최고위원의 의사를 재차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 설명대로 국회직과 당직을 겸할 수 없다는 명문 규정은 없다. 다만 당직을 맡으면 국회직을 내려놓는 게 지금까지 관행이었다. 중립성 문제가 지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대 국회 들어서는 박광온·윤관석·한정애 의원이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정치권의 관례가, 대선 등 큰 선거가 끝나면 선거 과정에 있었던 고발·고소는 다 취하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그런데 지금 관례가 깨졌나, 안 깨졌나. 깨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