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野, 지지율 보고 김포공항 이전 지역 결정?..유권자 협박"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어떤 지역에서 우리 당을 지지 해주시는지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실상 유권자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주장한 '비행기 수직이착륙 시대'에 대해서도 "기축통화에 이어 허언증 선거운동이 점입가경"이라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 서구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정치 세력에 또다시 대전의 운명을 맡기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6.1 지방선거 후보들이 앞다투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세우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공동으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놓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을 그으며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윤호중 위원장이 "어떤 지역에서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해주시는가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히며 논란을 빚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전시정 8년간 대전 경제는 정체됐다.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는커녕 과학도시 명성마저도 위협받았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대기업 유치,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 기업금융 중심 충청은행 설립 등을 거론하며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이 후보가 약속한 사업들이 성공하도록 예산 폭탄을 확실히 투여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공기업) 민영화 거짓 선동을 멈추기는커녕 이재명 후보는 민영화 금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고 송영길 후보는 민영화를 막겠다는 문자를 돌렸다"며 "허언증 선거운동이 점입가경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민영화를 무슨 수로 금지하고 막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수직 이착륙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대형 여객기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지난 대선 때 기축통화를 운운하던 경제적 허언증이 이제는 교통 분야로 전파됐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의 '서울형 코인' 공약을 겨냥해서도 "서울시민에게 코인 100만원을 주면 200만∼300만원으로 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며 "이게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언어인가. 아니면 다단계 영업의 언어인가"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7∼28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20.62%로 지방선거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새 시대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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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