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이 위원장의 출마 지역구인 인천 계양으로 달려가 투표를 독려하면서, 김포공항 이전을 띄운 ‘이재명 구하기’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6·1지방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물의를 빚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 모습이지만, 이 위원장이 김포공항 이전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혼선된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에서 ‘투표해야 이깁니다’를 주제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우리 국민과 당원이 겪고 있는 이 좌절과 상처를 제 다리가 휘고 등이 벗겨지더라도 감당해 내겠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일방의 독주와 독선을 막아낼 최소한의 균형과 안정을 선택하는 선거,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에 균형을 위한 국정 안정의 기회를 달라”로 호소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 27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책협약을 발표해 당내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갈등을 빚었지만, 이날 회견에서도 공항 이전 입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 위원장은 “김포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으로 인한 피해가 커 꼭 해야 할 일로, 계양과 인천을 위해 김포공항은 인천으로 통합 이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회견 직전에도 페이스북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을 인천 공항에 통합이전하자는 제 공약에 ‘제주관광이 악영향을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했는데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 분 거리(33.5㎞)”라며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인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지. 조작선동은 그만하고 합리적 근거에 의한 논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도 이 위원장을 필두로 한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 인천으로 집결하긴 했지만,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는 연이틀 선을 긋고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윤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김포공항 이전공약은 중앙당 공약은 아니고, 해당 지역 후보들이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내놓았으리라 본다”며 “그러나 이는 한 개 지역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다른 도시들과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로 판단을 차차 해봐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전 김포공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업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지금은 공약 단계로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 메시지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