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단일화하자" 유영하 "만나자"..대구시장 판도 '출렁

金 "경선룰 그대로 후보단일화 하자"
柳 화답.."빠른 시일 안에 만날 것"
'홍준표 1강' 깨고 양자대결 재편되나

‘보수 텃밭’인 대구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6·1 지방선거 시장 후보를 정하기 일주일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게 단일화를 제안하자 유 변호사도 “빠른 시일 안에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1강(홍준표 의원)·2중(김 예비후보·유 변호사) 체제가 양자대결로 재편될 전망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김 예비후보는 17일  “시민들을 만나면 (유 변호사와) 단일화하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대구시민이 시장 선거를 걱정하는 절박한 시기에는 화이부동의 마음으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라고 했다.


후보를 정하는 방식으로는 기존 경선 룰을 제안했다. 대구시민 여론조사 50%와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하는 안이다. 그는 “그 방식으로 승리하는 사람이 경선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김 예비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서고 당심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자신감에서 이 같은 규칙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박심’을 등에 업은 유 변호사에게 힘이 실릴 가능성도 나온다. 그는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 첫 회동에 함께하면서 사실상 박심뿐 아니라 윤심까지 잡은 수혜자로 꼽혔다.

유 변호사도 이날 김 예비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빠른 시일 안에 김 예비후보를 만나겠다”고 수용하면서 ‘홍준표 1강’ 구도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홍 의원에 대항하기 위해 김 예비후보와 유 변호사가 손을 잡으면 경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19일 TV토론에 이어 당원투표와 전국민 여론조사를 벌인 뒤 50%씩 합산해 3명 중 대구시장 최종 후보 1명을 23일 선출한다.

한편 같은날 강원도지사 선거 유력 예비후보였지만 과거 극우 발언 등으로 ‘컷오프’ 된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도 단수추천된 황상무 예비후보를 향해 경선할 것을 제안했다.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지난 15일부터 국회 앞에서 사흘째 단식 농성 중인 그는 “형식과 내용은 일임할테니 경선을 하자”고 요구했다. 인지도와 경력에서 밀리는 황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울 경우 강원도지사 선거는 물론 전국 선거에서 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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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