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여론 심각하다"..국민의힘, 인수위에 직접 우려 전달
당 관계자 "당내 분위기 심각, 전전긍긍"
인수위측 "국회 '검증의 시간' 지켜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론이 좋지 않다'는 우려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측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최근 인수위에 정 후보자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반응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한 의혹에 이어 아들 병역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당내 분위기가 엄청 심각하다. 대통령(당선인) 40년 친구라고 하니 이야기도 못하고 다들 전전긍긍(한 모습)"이라며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우려 섞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몇몇 초·재선 의원들도 드러내놓고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까지 거론하는 기류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정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스스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일단 국회 검증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후보자 본인이 여러 보도를 통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회에서 검증의 시간이 이뤄질 때까지 잘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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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