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지 않냐".. 박근혜, 유영하 후원회장 맡으며 한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출마를 전격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유 변호사는  ‘분명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부담이 있었을텐데,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선뜻 맡아준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돈도 없으시잖아요’ 이런 말씀을 한 번 하셔서, 제가 그러면 대통령께서 후원회장을 맡아주시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이걸 기억하셨는지 후원회장을 맡아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유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가 박 전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박 전 대통령과 미리 충분한 교감은 거쳤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먼저 출마하라 이런 말씀은 안 하신다. 다만, 제가 대통령께서 말씀한 걸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의 출마 결심에 흔쾌히 받아들이기보다 우선 걱정부터 했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어려운 길이고 또 힘든 길이고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있고. 또 대통령께서 5년간 이렇게 변호사 생활을 제대로 못 한 데 대한 그런 안타까움도 계셨다”며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그렇다고 만류하거나 이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른바 ‘사저 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유 변호사는 “그렇게 해석하실 분도 있다고 본다. 다만 대통령께서 저희 후원회장을 맡으셨다고 해서, 그게 바로 정치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다시 하신다고 보는 건 조금 과장된 해석 같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의 근황에 대해서는 “퇴원하시고 조금 무리하셨다. 아버님 묘소를 다녀오시면서, 그리고 당시 스탠딩에서 한 8~10분 정도 서 계셨었다. 사실 그때 이제 발목에 테이핑을 강하게 하고 가셨는데 들어오셔서 좀 많이 쉬셨다. 지금은 이제 조금 회복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간간이 마당에도 나가셔서 이게 산책도 하시고, 또 개인 짐들이 있지 않냐. 풀지 않았던 짐들을 좀 짐을 푸시면서, 이렇게 짐 정리도 하고 그렇다. 식사도 그런대로 잘하고 계시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도 언론을 통해서 들었다. 저희한테 공식적인 연락이 온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식으로 초청장을 받고,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있다면 바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 ‘친박은 없다’ 아주 많이 말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수차례 “친박은 없다”고 직접 말한 사실도 전했다. 그는 “이건 제가 말씀드린 게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이 누차 하셨던 말”이라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박 역할론 얘기가 나온다’는 진행자 질문에 따른 답변이었다.
유 변호사는 “지금 지방선거에서 혹여라도 친박의 태동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친박은 없다’는 취지로 “아주 많이 말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의 구체적 해석에 대해서는 “제가 여기서 그 해석을 하면 또 다른 분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국민들이 그 말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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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