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기에 '동력' 잃었나…1심 선고 후 '장외집회' 동력 시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광화문에서 세 번째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9일 연 1~2차 장외집회를 단독 주최했지만, 이번에는 범야권 및 특정 성향 시민사회들까지 합세시키며 장외 투쟁의 기세를 불렸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당선무효형' 직후라 '총력'을 때려넣었음에도 극적인 인원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시들해진 동력도 일면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및 시민사회 연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합동 집회에는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과 친야성향 시민단체까지 참여했다.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1심에서 당선무효 및 피선거권 10년 박탈에 해당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유독 강한 메시지를 냈다. 지난 2일 장외집회에서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며 발언을 사렸던 이 대표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이재명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며 애써 건재함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6일 지지자들을 향해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당 주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제3차 집회에서 "이재명,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황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건재함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자신이 2004년 7월 정치를 시작했다며 "그때 정치는 기득권자에게 목매서 공천을 위해 충성 서약하고, 엄청난 돈을 써서 당선되면 도둑놈의 길을 가고, 떨어지면 알거지가 되는 시대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 암울한 시대를 아무나,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으면 출마할 수 있고 공직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며 "그가 열어준 길을 내가 따라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부터 나는 개인 이재명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의 충실한 도구로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랐고, 그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정부패 없애고, 불의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공정한 세상이다', '우리 자식들도 희망이 있다'고 느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하지도 않은 발언을 왜곡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기소하더니 판사는 기억을 처벌하고 감정을 처벌하겠다고 한다"며 "법 기술자들이 국민 주권을 침해하고 법치를 우롱하고 있다. 이게 정상이냐,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범야권의 굳건한 결의가 감지됐던 것과 반대로, 동력은 시들해진 기미가 역력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을 3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야당 집회에 2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민주당은 지난 장외집회가 열렸던 2일과 9일 각각 30만명과 20만명이 참가했다고 자체 주장했으나, 경찰은 2일 1만7000명, 9일 1만5000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었다. 제1야당의 수장이 정치생명 최대 위기를 맞은 것에 비하면 참가 인원이 크게 뛰지 않은 셈이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탄핵'이라는 키워드가 전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0%, 부정평가는 71%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4주차 동일한 기관에서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당시 17%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3주 만에 20%대에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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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