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2천명대 예상…더 거세진 4차 대유행에 방역조치 강화 검토

1천492명→1천537명→2천223명→?…어제 밤 9시까지 1천833명 확진
거리두기 4단계에도 확산세 여전…"현 방역 조처로는 차단 어려워"

▲ 코로나19 신규 확진 2천 명대, 시작부터 분주한 선별진료소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한 달 넘게 1천명을 크게 웃돌더니 결국 2천명 선까지 넘었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의 일상공간 곳곳에까지 감염 고리가 뻗어 있는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이번 유행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수준인 4단계가 5주째 시행 중이고, 비수도권에서도 3주째 3단계가 적용 중이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금의 방역 조처로 확산세를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정부는 거리두기를 비롯해 방역 대응체계 전반에 걸쳐 보완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로운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진 4차 대유행을 안정화시키는 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코로나19 사태후 첫 2천명대…37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천223명이다.

직전일(1천537명)보다 686명이나 늘면서 단번에 2천200명대로 치솟았다.

2천명대 확진자는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작년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여만, 정확히는 569일 만이다.

직전의 최다 기록은 지난달 28일의 1천895명으로, 이 기록은 2주 만에 깨졌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83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2천21명보다 188명 적었다.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2천명 안팎, 많으면 2천명대 초반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밤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202명 늘었다.


4차 대유행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36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37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8.5∼11)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775명→1천704명→1천823명→1천728명→1천492명→1천537명→2천223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755명꼴로 쏟아졌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천694명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3.3명이나 된다.


◇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비상'…"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고비 직면"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약 1천28명으로, 처음으로 1천명을 초과했다.

정부는 앞서 수도권이 4단계 기준(1천명 이상)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는데 이제는 4단계 상황이 현실화한 것이다.

비수도권 역시 부산·경남·충청·경북 등지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역별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740명은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에다 변이 바이러스 영향까지 더해져 방역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한 달 넘게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해 확산세를 눌러왔으나 휴가철 영향으로 지역 간 이동량이 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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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