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대란'... 주문부터 설치까지 일주일 걸린다.

폭염·재택근무 등 영향 수요 급증
소형·창문형 인기.. AS 요청도 증가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창문형 에어컨이 15일 서울 용산구 한 전자제품 매장에 진열돼 있다. 장마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어컨 대란'이 시작됐다. 주문하고 5~7일 이상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에어컨 고장수리 접수도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때 이른 폭염, 열대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배 이상 늘었다.


이동식 에어컨은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이 733%, 선풍기는 194%였다.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문을 해도 설치하기까지는 5~7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더위에 거리두기 격상까지 겹치면서 지금처럼 수요가 증가한다면 다음 주부터는 설치 대기 기간이 2주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7년과 2018년에는 에어컨 판매량이 250만대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에어컨을 주문해도 설치하기까지는 보름 안팎의 시간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2018년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컨 대란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로 꼽힌다. 폭염과 코로나19다. 올해는 장마가 짧게 지나간 데다 지난 13일부터 열대야가 사흘 연속 이어질 만큼 폭염이 일찍 찾아왔다. 기상청도 올해는 7월부터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재택근무·원격수업 증가까지 겹친 것도 한몫했다. 집집마다 ‘에어컨 풀가동’이 예상되는 데다 방마다 에어컨 설치가 필요해진 가구가 늘면서 소형 벽걸이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8~14일 창문형 에어컨 매출은 2주 전인 지난달 24~30일보다 382%나 늘었다.

에어컨 수리 요청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이번주 에어컨 수리 접수 물량이 전주 대비 배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에어컨 관련 출장 서비스를 받기까지 6∼7일 정도 걸리고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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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