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된 양문석의 막말... 우상호 향해 "맛이 간 586 구태" 비난

지난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과 부동산 편법 대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양문석(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당내 중진인 우상호 의원을 향해 "맛이 간 586", "무식한 구태정치"라고 원색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원권 강화를 둘러싼 우 의원 이견에 대한 반박에서 나온 언급인데, 또다시 내부를 향한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분란을 자초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지난 4월 10일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당시 후보가 경기 안산시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기뻐하고 있다.

양 당선자는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태정치~맛이 간 우상호 따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근 당 내부에서 진행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거에 당원 표심 반영이 옳지 않다고 지적한 우 의원을 저격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구체적으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는) 총재 시절엔 지명직, 노무현 대통령 이후엔 국회의원이 뽑는 선출직이었지만, 20년이 흐른 지금의 시대정신은 당원이 주인"이라고 설명한 뒤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그중 우상호 따위가, 시대정신이 20년 전 기준으로 멈춰 산 작자들이 민주당 전통 운운하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 몫이라고 우겨대며 또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구태정치질은 좀 지겹다"며 "공부 좀 하면 좋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당원권 강화 논란은 국회의장 선거에서 개딸(개혁의 딸)로 상징되는 강성 지지층이 밀었던 추미애 당선자의 낙선 이후 당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벌어지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들을 달래기 위해 이재명 대표까지 나서 '당원권 두 배' 강화를 외치자, 이에 상응하는 각종 아이디어가 경쟁적으로 터져 나왔다. 향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거에 당심을 반영하자는 게 대표적이다. 김민석 의원이 당원 표심 10%룰을 치고 나오자, 양 당선자는 '의원 50%, 당원 50% 룰'까지 제안하며 불이 붙었다. 그러자 우 의원은 당원 주권강화 취지엔 공감하지만 원내직은 의원들이 뽑는 게 맞다고 제동을 걸자, 양 당선자가 발끈하며 또다시 막말을 퍼부은 것이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양문석 리스크'가 재점화되자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당원권 강화에 대해 얼마든지 열린 토론이 가능한 건데, 거친 언사를 쏟아내면 불필요한 논란만 남는다"고 꼬집었다. 양 당선자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난하고, 비이재명(비명)계를 겨냥해 "개쓰레기", "돌대가리", "바퀴벌레"라는 비하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다.

양 당선자가 자신이 처한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막말을 다시 쏟아내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있다. 양 당선자는 지난 총선 기간 서울 서초구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새마을금고를 속여 '편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국민의힘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지난 14일 수원지검은 양 당선자의 서초구 아파트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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