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 민주당에 일침 "함부로 검사 조리돌림 말라"


재심 전문 인권 변호사로 영화 '재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박준영 변호사(사진)가 이정화 수원지검 부장검사를 상대로 소위 '좌표 찍기'에 나선 정치권의 행태를 정면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15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 게시글을 통해 "의도를 가지고 좌표 찍고 선동하는 '일부' 민주당 분들! 사람을 함부로 조리돌림하지 말고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세요"라며 "이정화 검사는 사회적 약자, 호소할 곳 없는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데 이어 "노골적인 봐주기 수사로 김건희 여사 일가를 치외법권으로 만든 호위 검사들이 있다"며 지난 11일 이정화 부장검사, 12일에는 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수사1과장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정화 부장검사가 김건희 여사 일가와 관련된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뭉갠 대가로 영전했다는 것이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의 주장이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이정화 부장검사는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이 반려될 때 여주지청에 있지도 않았다.

박 변호사는 "이정화 검사는 남의 인생이 걸린 일을 한다는 긴장감으로 밤샘을 자청한 성실한 검사"라며 "'낙동강변 살인사건' 검찰 과거사 조사 과정에서 혼자 기록을 다 봤고, 보고서를 마무리했으며, 법정에 나와 증언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 최인철, 장동익 선생님과 그 가족들은 이정화 검사를 사법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준 '진짜 검사'로 생각한다"며 "세력의 힘으로 '정당한' 권위와 사명감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부산 사하구 낙동강변에서 데이트하던 남녀가 괴한에게 납치돼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고, 남성은 상해를 입은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돼 장기 복역한 남성 두 명이 2017년 재심을 청구했고 박 변호사가 변론을 맡았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2019년 이 사건에 대해 "고문으로 범인이 조작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이정화 검사는 대검 조사단에서 근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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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