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8월31일 모든 진료 종료··· “폐원 불가피한 선택”


서울백병원이 오는 8월31일까지 모든 환자 진료를 종료하고 폐원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7일 “각 부속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8월31일까지 환자 진료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서울백병원의 폐원을 의결한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현재 병원 구성원 전원에 대한 고용은 유지하면서 당초 8월 말까지로 알려진 병원 운영 및 환자 진료 종료 시점을 그대로 확정해 통보했다.

서울백병원은 원내 공지와 전화 등을 통해 외래·입원·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종료일과 각종 서류 발급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원 중인 환자들의 타 병원 전원도 지원하는 한편, 현재 수련중인 인턴들은 같은 계열인 다른 지역의 백병원이나 타 병원으로 옮겨 수련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사업체 검진과 임상연구 등 진행 중인 의료사업도 다른 백병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외에도 상계·일산·부산·해운대백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인제학원과 서울백병원 측은 상주인구가 희박한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병원의 의료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찾았으나 누적된 적자를 만회할 만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은 “외부 전문기관의 경영컨설팅을 받았고, 종합병원 유지, 전문병원 전환, 검진센터 및 외래센터 운영, 요양병원 및 요양거주시설 등 모든 대안을 분석하고 논의했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전체 의료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백병원 각 진료과 동문 대표들은 성명서를 내고 폐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들은 동문 대표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인제학원 이사회는 폐원 의결을 취소하고 서울백병원의 설립 취지를 되새겨 시민에 헌신하고 의료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병원 설립자의 후손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와 병원 소속 교수들이 서울시청에서 강철원 정무부시장과 만나 “재단에서 출구전략 없이 폐원 결정을 한 것은 부당하다”는 폐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도심공동화와 대형병원과의 경쟁 등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20년간 누적된 1745억원에 달하는 적자 규모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폐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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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