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원들도 분노 “돈봉투당 됐다, 이러다 폭망해”

검찰이 수사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 민주당 당원들도 분노했다. 민주당 권리당원만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에는 “돈봉투 당사자들 자수하라”, “제명해야 한다”, “지도부가 공개 사과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 회의 때마다 검찰 비판을 쏟아냈지만,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진 뒤 열린 이날 회의에선 박찬대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른 지도부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고, 돈 봉투를 돌린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히려 미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덮기 위해 검찰이 기획 수사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당원들이 먼저 나서 “그런 한가한 소리 할 때가 아니다”고 한 것이다.

15일 민주당 홈페이지의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한 권리당원은 “(돈 봉투 살포) 보도가 사실이라면 돈 받아먹고 지금 와서 기획 수사니 나발이니 하지 말고 자수하여 광명 찾고 국회의원직 사퇴하라”며 “계속 그 자리를 지키려다 민주당은 폭망한다”고 했다. 이 당원은 “당 지도부는 사실관계를 파악 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판을 내야 한다, 스스로 살길 찾아야 민주당을 살린다”고도 했다.

다른 당원도 “돈 봉투 문제는 솔직히 고백하고 투명하게 공개한 뒤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 조기에 털고 가야 한다”며 “오래 갈수록 총선에 불리한 건 자명하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더불어 돈봉투당, 너네가 정당이냐”라며 “수사 타이밍이 이상하다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수사 당할 일 자체를 안 했으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고 했다. 이 당원은 “이런 썩은 것들이 감히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하느냐”고도 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한 당원은 “‘차떼기 당’의 명성을 이어받은 ‘돈 봉투 당’이 된 걸 감축드린다”고 했다. 다른 당원도 “민주당은 윤석열 욕할 자격이 없다. 왜? 뒤에서 돈 봉투나 돌리는 놈들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이런 자들을 우선적으로 빨리 제명하라, 촌스럽게 정치 탄압이라고 제발 하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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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