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더넣어 돈봉투당 실체 드러나" vs 민주 "대통령실은 안방 여포"…여·야 주말 설전

주말을 맞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논평과 브리핑을 통해 주요 이슈를 쏟아내며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여당지지율이 급락하는 위기상황을 돌파하기위해 ‘돈봉투 의혹’을 꺼내들며 국면 전환을 노렸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인사참사와 외교이슈 등을 거론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좌)과 더분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국민들은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을 보면서 수면 아래 잠겨 있는 몸통의 크기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썩은 돈을 거래한 녹음 파일이 얼마가 되든 철저한 수사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서로를 ‘형님’, ‘오빠’, ‘동생’이라고 부르며 돈 봉투를 돌렸고 당직도 나눠 맡으며 공공기관에 낙하산 취업까지 시켜줬다”며 “전형적인 ‘좌파 비즈니스 먹이사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전체가 검수완박법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표 한 명을 지키자고 난리를 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제 목숨줄을 지켜보겠다고 사생결단으로 덤볐던 것”이라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송영길 캠프의 돈 봉투 살포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 수준이 아닌, 민주당 게이트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전화기에 보존된 녹음파일 3만개는 향후 좌파 게이트로 확대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범죄 정황과 증거가 명명백백 드러나도 ‘야당탄압’인가? 뇌물을 받고 돈 봉투를 돌리고 특혜를 줬던 모든 죄가 ‘야당’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흑역사로 남을 후진적 정당 참사이며,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당명까지 사라져야 할 초유의 ‘돈 봉투 게이트’”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일부 의원은 마치 권리라도 되는 양 ‘왜 나만 안 주냐?’며 당당하게 돈 봉투를 요구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범죄행각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는 ‘더넣어 봉투당’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선임행정관(의전비서관 직무대리)을 정식 임명한 것을 겨냥해 “이상한 인사 파문의 끝은 김건희 여사 최측근의 승진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 국내외 일정과 동선을 책임지는 의전비서관 자리에 영부인의 측근을 기용한 사례는 최초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김 의전비서관은 김 여사의 대학원 동기로 소위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라면서 “더욱이 그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더불어 김성한 전 안보실장,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경질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던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여론은 무시한 채 오로지 최측근만 챙기면 된다는 식의 대통령실의 편협한 인사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대통령실은 연이은 외교 참사의 책임을 물어 김태효 1차장과 김 의전비서관을 즉각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또 대통령실이 전날 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 “정치권에서 이렇게 정쟁으로 (만들고), 언론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다루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난 한일 정상회담 이후에도 국내 언론만 쥐 잡듯이 잡던 대통령실은 이번에도 국내 언론만 탓한다”며 “대통령실은 안방 여포(내부에서만 힘 자랑하는 것을 비꼬는 인터넷 신조어)냐. 외신에는 말 한마디 못 하면서 만만한 게 국내 언론이냐”고 쏘아붙였다.

강 대변인은 국정 지지율이 5개월여 만에 다시 20%대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이 ‘의구심’을 표현한 것과 관련, “의구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이라며 “정 여론조사에 의구심이 들면 윤석열 정부의 장기인 압수수색으로 대응하라고 추천한다”고 비꼬았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