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늪’…4개 기관 공동 ‘NBS’ 조사선 이재명 소환뒤 국힘에 8%P 뒤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덩달아 민주당 지지율도 한 달 반 넘게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야당 탄압에 당당히 임하겠다”며 이 대표가 직접 검찰에 출석한 이후에도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지지율 ‘늪’에 빠진 모습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보다 1%포인트 떨어진 27%를 기록했다. 11월 5주차에 34%를 기록한 이후 12월 3주차(30%)에 이어 6주 연속 하락이다. 이번 조사는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10일 전후를 포함한 결과로,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이 지지율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2주 전보다 3%포인트 올랐다.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4%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2배 더 벌어지면서 오차범위(6.2%포인트) 밖을 벗어났다.

이날 발표된 갤럽 조사(10~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1월 첫주 대비 1%포인트 오른 34%로 국민의힘(33%)을 따돌렸지만, 서울 민심은 달랐다.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0%로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해 국민의힘(35%)과 5%포인트 격차가 났다.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로 올라가는 지지율 관련 보고에는 연일 “우리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불응한 결과”라는 취지의 해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낮아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다”며 “지금 우리 지지층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상실감으로 여론조사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민심이 떠나가고 있는데 응답률을 핑계로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개헌과 민생을 띄우며 정국 반전을 노렸지만, ‘야당 탄압’ 프레임이 중도층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부의 강제징용문제 해법을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에 빗대 “기업들에 국가가 할 일을 대신하라고 출연 요구를 하면 이게 지금 검찰이 억지를 쓰는 제3자 뇌물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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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