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 발사…남 ‘고체 발사체’ 대응 성격

우리 군이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2차 시험비행에 성공한 이튿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오전 8시쯤부터 북한이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

군은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은 모두 사거리가 350㎞, 최고 고도는 100㎞였다고 밝혔다.

발사 원점인 황해북도 중화군은 평양에서 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곳으로,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 보고가 거의 없었던 곳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23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체 추진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쏜 지 8일 만이다.

우리 군이 전날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해 보인다.

북한이 한해 결산·총화를 진행하는 연말에 도발을 지속하는 건 드문 일이다.

북한은 전날 신년 국정방향을 논의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5일째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31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은 미국과 동맹들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낸 성명에서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굳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령부는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역내 안보에 대한)불안정한 영향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탄도미사일을 37차례, 약 70발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26일에는 북한의 소형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으며 그 가운데 1대는 서울 북부까지 진입했다가 돌아가는 등 연말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대남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