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MBC 맹폭…“‘어디 감히 우리를?’ 왜곡된 우월감 짙게 배어나”

“대통령 전용기 못 탔기 때문에 韓의 언론 자유가 깡그리 말살된 것처럼 ‘난리’치고 있어”
“공영방송 MBC, 요즘 ‘언론 자유’라는 단어 입에 달고 살아”
“혹시 언론의 자유를 왜곡·과장보도 일삼고 ‘가짜뉴스’를 마음대로 내보낼 자유와 착각하는 건 아닌가”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사진 왼쪽) 이 최근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있는 MBC를 겨냥해 "자신들이 대통령 전용기에 타지 못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깡그리 말살된 것처럼 '난리'를 치면서 대통령실과 '전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어디 감히 우리를' 하는 왜곡된 우월감이 짙게 배어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비대위원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기간인 2003년 11월 27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다. 백악관은 방문 사실을 숨기려고 부시 대통령의 크로퍼드목장 저녁 식사 가짜 메뉴까지 언론에 공개했다"고 운을 뗐다.

김 비대위원은 "당시 백악관은 '워싱턴포스트'와 '폭스뉴스', 통신사인 'AP', '로이터', '블룸버그' 등 5개사 기자들만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태웠다. '뉴욕타임스'와 'CBS', 'ABC' 등 영향력은 크지만 불편했던 언론사들은 배제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겨레신문은 며칠 뒤인 12월 2일 '워싱턴 특파원 리포트'에서 '한국 같으면 난리가 날 일이지만 여기선 별 소동 없이 지나갔다. 다만 '뉴욕타임스'가 미디어 면에서 '크로퍼드 목장 저녁 메뉴까지 발표하며 연막을 친 건 너무 지나치게 언론을 속인 행위가 아니냐, 풀기자단 규모를 확대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을 뿐'이라고 소개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그해 10월에는 지방 방송사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국민들이 이라크 사태의 진실을 접하지 못한다. 여러분이 직접 시청자에게 얘기를 전해 달라'면서 중앙 언론사들을 대놓고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백악관과 중앙언론사 간 전쟁이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한겨레 특파원 리포트는 전하고 있다"며 "이것이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약하는 어떤 법도 만들지 못하는 수정헌법 1조의 나라, 언론 자유의 천국인 미국에서 권력과 언론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최근 대통령실과 대립 관계에 있는 MBC를 거론하며 "공영방송 MBC는 요즘 언론 자유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며 "MBC는 혹시 언론의 자유를 왜곡, 과장보도를 일삼고 가짜뉴스를 마음대로 내보낼 자유와 착각하는 건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광우병소 조작 보도'로 나라를 온통 뒤집어 놓을 자유, 500억대 탈세를 하고도 멀쩡할 자유, 대통령을 상대로 마음대로 고함지를 자유, 한마디로 자기들 멋대로 할 자유를 언론 자유라고 주장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면서 "혹시 나는 남들을 비판하고 심판할 뿐, 그 반대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믿고 있는 건 아닌가. 부디 아니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김 비대위원은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책임지지 않는 자유는 폭력"이라며 "언론도 마찬가지다. MBC는 그동안 어느 쪽이었나"라고 공개 질의했다.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MBC 기자-비서관 공개 설전' 사태 여파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평소 출근길 문답이 진행되던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을 전날 세워 도어스테핑 중단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 출근 직전인 오전 8시 54분 언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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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