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작심 발언’ 쏟아낸 유동규…풀려난 남욱, ‘대장동 폭로’ 이어가나

“법정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 청사 안으로 들어서
유동규 이어 김만배씨도 곧 출소…주장 관심 쏠려

구속 1년 만에 석방된 남욱 변호사가 21일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했다. 자유의 몸이 된 남 변호사가 법정 안팎에서 ‘폭로’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는 이날 오전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남 변호사와 김만배씨 등에 대한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남욱 변호사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이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남 변호사는 법원에 출석하며 ‘이재명 대표의 경선자금을 왜 마련했나’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누구인가’ ‘진술 태도 바뀐 이유가 있나’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하고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남 변호사는 앞서 이날 0시4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그는 지난해 11월22일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에 최소 18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가 올해 5월 추가 구속 영장이 발부돼 1년간 수감 생활을 해 왔다. 남 변호사는 구치소에서 나설 때도 기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준비된 차를 이용해 구치소를 떠났다.

검찰은 최근 재판부에 추가 기소된 공소사실들로 구속 영장을 한 차례 더 발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구속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 변호사와 함께 구속기소된 김만배씨도 곧 출소한다. 김씨는 모친상으로 사흘간 구속집행이 정지된 바 있어 24일 0시 이후 풀려난다.


유동규 전 공사 본부장에 이어 남 변호사와 김씨까지 대장동 일당이 속속 풀려나면서 이들이 어떤 주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 전 본부장은 석방을 전후로 검찰 조사와 언론을 상대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남 변호사도 이미 석방 전인 지난 18일 공판에서 정영학 회계사를 신문하며 위례 사업 공모 절차 등 내용이 이 대표에게 보고됐다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KBS와 옥중 인터뷰에서도 “대선 후보(이재명 대표)에게 20억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등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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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