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불매운동 확산..속 타는 가맹점주들 "우리가 무슨 죄"

대학가, SPC 재발 방지 대책 촉구
가맹점주협의회 "'피 묻은 빵' 등 불매 유발하는 자극적 보도 피해달라"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자에서 20대 노동자가 끼임사고로 사망한 일을 계기로 SPC 계열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가맹점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파리바게뜨는 물론 배스킨라빈스·던킨·샤니·삼립식품 등 SPC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오전 기준으로 트위터에는 'SPC 불매' 트윗은 5046건 올라왔습니다.


누리꾼들은 "앞으로 파리바게뜨 빵은 쳐다보기도 힘들 것 같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회사가 원망스러웠다. 그 빵을 사먹자니 목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라 불매운동을 하기로 했다"는 등의 글들을 다수 올렸습니다.

대학가 여기저기에서도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데자보를 붙이거나 SPC 그룹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가맹점주는 언론에 "뉴스 보도 이후 확실히 손님이 줄고 있다"며 "특히 평택 사고와 관련 있는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매출이 확 줄었다. 사실 가맹점주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사태가 더 악화하면 어쩌나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지난 19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기업 잘못을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언론 역할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피 묻은 빵' 등 사고 내용과 무관한 자극적 언어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경기 평택에 위치한 SPL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 A(23)씨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사망한 가운데 SPC 측이 미흡한 대처를 내놓으면서 불매 운동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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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