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KBS·MBC 문재인 정권에 부역"..기자 질문엔 "그만해"

이틀째 공영방송 때리기
"취재 거부하냐"며 MBC 카메라 찾다가
두 언론사 기자들이 질문하자 "그만해라"
겨냥 "김어준이 친민주 편파방송"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문재인 정부 시절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KBS)의 보도를 “정권 부역”이라고 표현하며 “민주당은 그동안 공영방송의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20대 대선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활동 백서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불공정·편파 보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책자를 들어보이며 “이 책자는 불공정 방송 국민감시단이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의 불공정 방송을 모니터링한 결과”라며 “정권 부역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루거나 쟁점을 왜곡하는 등의 사례가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등에 대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공영방송 때리기’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권 대행은 작심한듯 공영방송의 ‘불공정 보도 사례’를 일일이 나열했다. 그는 “<엠비시>는 지난해 7월 야권 유력 대선 후보 부인 취재를 위해 경찰을 사칭하는 불법을 저지르기도 했다. <케이비에스>는 2021년 4월7일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19차례나 걸쳐 흠집내기 식으로 보도했고, ‘생태탕’ 허위 보도도 앞장서서 적극 보도했다”며 “공영방송은 중립성과 공정성 상실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가 오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도는 편파 보도에도 눈을 감고 불리한 보도는 가짜 뉴스라며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하려고 했다”며 “민주당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방송 장악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양심 불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취재하러 온 공영방송 기자들의 취재를 막기도 했다. 그는 회의 도중 “오늘 <엠비시> 카메라 왜 안 왔죠. 취재 거부하는 겁니까”라고 발언했고, 회의 뒤 브리핑에서도 두 방송의 기자들이 질문을 하려고 하자 “두 분은 그만 하라”고 막기도 했다.

권 대행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티비에스>(TBS)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권이 공중파 방송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위 서울교통방송 같은 경우에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데 친민주당, 민주당에 완전히 경도된 인사인 김어준씨 같은 분들이 얼마나 편파적으로 운영을 했느냐”며 “이런 것이 진짜 방송 장악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말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5년 문재인 정권 동안에 공중파 방송을 장악했던 세력이 누구인가. 문재인 정부하고 민주당”이라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면서 언론중재법 개정 시도를 하다가 실패하지 않았느냐. 국제적인 망신까지 떨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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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