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제9대 마포구의회에 바란다.

6·1지방선거에 따른 제9대 기초의회 개원을 앞두고 마포구의회 여야 각 당은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의회 의장단 구성과 위원회 위원장들의 선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필자는 의회의 구성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성숙한 협치의 정신에 입각해 의회 구성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지난 8대 의회까지 민주당과 국민의힘 여야 의석이 9대9로 동석이었기 때문에 구의회의장을 양당이 전반기 후반기로 나누어 번갈아가며 의장을 선출하였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마포구는 기초의원 의석수가 1석 늘어났고 그 자리는 민주당이 차지해 의석수가 10대9가 되어 민주당이 의석수로는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구의회 구성은 의장을 맡은 당이 행정건설위원장을 맡고 부의장을 맡은 당이 복지도시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맡는 것이 통례였으나 의석수가10대9로 야대여소가 되면서 구의회주도권을 민주당이 잡게 되어 구의회 의장단을 민주당이 모두 차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은 소중한 한표을 행사하여 구의회 의원들을 선출했으며 구민들은 구의회 의원들이 보다 살기좋은 마포로 발전시키는 것이지 서로 권력을 차지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라고 구의회 의원들을 뽑아준 것이 아니다.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것도 아니고 고작 1석 우위를 점한 것으로 구의회 구성단계부터 서로 얼굴 붉히는 일없이 통례대로 민주당은 의장과 행정건설의원장과 새로 신설되는 윤리특위위원장을 맡고 국민의힘은 부의장과 복지도시위원장과 운영위원장으로 배분하고 그래도 민주당이 다수당으로서 역할을 좀 더 맡아야 한다면 소각장 특위위원장등 구의회 외각의 위원장을 맡으면 될 것이다.

구민들이 바라는 것은 구민의 이익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공존하면서 성숙하게 대화하고 토론하는 지방의회이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되,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정치를 펼치는 지방의회에 대한 구민들의 열망을 외면하지 말고 협치 정신에 근거한 지방의회 구성에 나서주기 바란다. 필자는 민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합께 협치의 정신에 입각한 지방의회 구성을 통해 새로운 정치 문화를 선도해 가줄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

흔히 지방의회를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한다. 풀뿌리는 처음에는 보잘것이 없지만 그 뿌리가 자라나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는 것이다. 아직 자라나지 않은 풀뿌리를 그야말로 뿌리채 뽑아버리려고 하는 것이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일 것이다. 부디 서로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민주주의의 뿌리가 바닥 깊숙이 박힐 수 있도록 협치를 통하여 원활한 구정활동을 해주길 기대한다.


▲ 이경주 뉴스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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