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담.. 전여옥 "정신승리" 국힘 "민낯 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전 앵커와 진행한 인터뷰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이 25일 방영된 직후 야권에서는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일말의 동정심조차 남지 않는다”고 했고,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대담 내용을 “내 잘못 아니다”로 요약하면서 “진짜 정신승리 대단하다”고 쏘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왜 신비주의를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잘 알겠다”며 “무슨 일만 생기면 이명박, 박근혜정부를 탓하던 그때와 조금도 달라진 게 없군요”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덕분에 국민도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가 이뤄져 참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셨을 듯 하다”며 “일말의 동정심조차 남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보여줘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냉소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대변인단을 뽑는 ‘나는 국대다’ 2기에 최종 우승을 차지해 최종 대변인에 임명됐다.

전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부동산까지 잘했다는데 뒷목 잡고 열받았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5년 칭찬은 듣고 싶은데 아무도 안 해주니 ‘청와대 자체 제작’으로 ‘잘했군 잘했어~’를 만든 거다. 참 가련하다”라며 “5년 만에 ‘불임정권’으로 쫓겨난 처지에 뭘 이렇게 요란한 이별식을 하는지. 애처롭더라”라고 했다.

그는 “제가 본 오늘의 하이라이트! ‘나는 링 위에 올라간 적이 없다’ 고로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못한 건 내 책임이 아니다’”라며 “제 심신 건강을 위해서 내일 2부는 안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손 앵커와 대담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적어도 우리하고 비슷한 수준의 나라들 가운데서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며 적극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면피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시각까지 포함해서 봐야 된다는 것”이라며 “코로나 시기 많은 재정(지원)들이 풀리면서 당연히 유동성이 아주 풍부해지고 저금리에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사게 되는 영끌 이런 거 때문에 부동산 수요가 늘어났다. 구조적 원인을 함께 봐주어야만 온당한 평가가 된다”고 설명했다.

대선 패배 책임론에는 “우리 정부에 대한 평가도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 본 적이 없다. 제가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우리당 후보라고 말을 할 수도 없었고 입도 뻥끗할 수 없었다. 마치 (저 때문에) 선거에 졌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발언했던 것에는 “그 사람, 그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들은 마음이 아프다”라며 “그 분들이 잘못한 게 있어서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 맞다 하더라도 결국은 우리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법무장관으로 발탁되고 하는 바람에 그런 상황이 된 거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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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