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도전' 유승민에 쏟아지는 견제구 "전략공천 절대 안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지사 도전 의지를 굳히자 내부에서 견제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를 공식화한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 측뿐 아니라 경기도지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면서 "그동안 깊이 생각했고, 이제 저의 마음을 확고히 정했음을 보고 드린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으로서는 당 안팎에서 계속 제기된 '유승민 차출설'에 응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3·9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를 하기는 했으나 경기도 지역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여전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도 경기지역에서는 이 전 후보에게 47만표가량 뒤졌다.

중량급 후보로서 유 전 의원이 자천타천됐지만 당내 견제도 만만치 않다. 기존 후보군들 사이에서는 자칫 유 전 의원이 전략공천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고, 유 전 의원이 경기 맞춤형 후보라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초·재선들의 새바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현욱 국민의힘 경기도당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일 논평에서 "함진규·심재철·유승민 3인의 무게감과 참신성, 대중성, 명분에서 조차 민주당 후보들보다 열세의 환경에 놓였다"면서 "인지도 있는 젊은 혁신의 40~50대 지역 출신 현역 의원의 등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의 주장은 국민의힘이 정한 '현역의원 10% 감점' 방침을 비판한 것이다. 당이 쇄신을 이끌 정치신인인 초선 의원들의 출마까지 가로막는다는 게 김 실장의 주장이다. 그는 "여성, 청년, 신인에게도 가점 없는 자유경선을 내세우고 현역 의원만 벌점을 주면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며 "이준석 대표와 최고위의 이율배반적 악법의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 경기도지사 군으로 하마평에 오른 현역들은 초선인 김은혜(경기 성남분당갑) 의원과 재선인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 등이다. 김 실장은 "최초의 당내 여성 광역단체장 도전이나 경기도 보수의 ?은 피 수혈 등의 명분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심 전 의원이나 함 전 의원 측에서는 유 전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모든 이목이 유 전 의원에게 쏠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의 인지도가 높은 탓이다. 이들은 반드시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당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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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