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女 주력 '문꿀 오소리부대'도 윤석열 지지..친문 이탈 가속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인 '문꿀 오소리부대'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전략적 지지를 선언한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탈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문꿀 오소리부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윤 후보가 싫어도 이 후보보다 낫다는 비판적 지지자들과 윤 후보가 괜찮다고 생각이 바뀐 적극적 지지자들이 함께 전략적 지지를 선택했다.

이들은 그동안 문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 활동을 해왔다. 평소에는 작은 체구에 온순하지만 자신을 공격하면 끝까지 쫓아가 싸움을 한다는 꿀오소리에 빗대 스스로 '오소리부대'라고 칭했다.

여성들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 소울드레서(SoulDresser) 등 젊은 여성 중심의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활동한다. 이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지만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자 경선 무효표 처리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고 이후 이 후보의 각종 비리와 인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후보 교체를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이들의 합류가 친문 진영의 분열과 함께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젊은 여성 표심을 얻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이날 지지선언을 이끈 김연진 대표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3월1일과 2일 양일 동안에만 약 1만6000여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며 "주로 활동하는 분들이 30대와 40대, 수도권에 거주하는 여성분들이 많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날 지지선언식에는 김 대표와 함께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인 치과의사 이지형 원장, 지난해 말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한 박지효 전 서초구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 후보 측에서는 김은혜 의원과 김경진 전의원, 그리고 윤 후보의 오랜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용락 변호사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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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