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찍으면 이재명 돼'..尹, '사표론' 들고 정권교체 여론 결집

국민의힘 "국민들이 투표로 단일화 해줘야" 지지 호소
일각선 막판 단일화 기대도 여전..인명진 "安 완주하면 민주당만 이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앞세우며 '투표 단일화'를 꺼내 들고 있다.



'투표 단일화'란 안 후보를 찍으면 정권교체 표심 이탈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도울 수 있다는 논리에서 나온 표현이다. 유권자들의 이른바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결렬에 관해선 "우리가 기다리지만, 쉽지 않을 경우 투표로 단일화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의 발언은 단일화의 불씨가 아직 살아있기는 하지만 공은 안 후보 측에 넘어가 있는 만큼 안 후보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윤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제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께 다가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단일화는 혼자 할 수 없는 것이다. 국민들께서 표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부총장은 단일화에 대해 "우리는 (안 후보측에) 제안할 것을 다 해놨다. 공은 그쪽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투표 단일화를 꺼내 든 것은 단일화 결렬을 받아들이면서 아직도 접전 양상이 판세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을 최대한 결집시키는 게 관건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미디어리서치(OBS 의뢰)가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지난달 28일~3월1일 조사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45.0%, 윤석열 후보는 44.9%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격차는 불과 0.1%p 초박빙이다.

같은 기관 직전 조사(지난달 22~23일)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2.8%p, 윤 후보는 1.7%p 각각 오른 결과다.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의뢰)가 지난달 26~27일 조사한 다자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42%, 윤 후보는 44.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다만 안 후보 지지자의 '사표 방지' 변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단일화 결렬에 대해 "이미 안 후보가 결렬을 선언(2월20일)할 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다 움직였다"며 "안 후보 사표 심리가 이재명·윤석열 후보로 갈라진다고 해도 (영향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안팎에선 여전히 막판 안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한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받았어야 한다면서 "안 후보가 완주해 이익을 얻는 집단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